갯배 탄 ‘호치’.
불닭 캐릭터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라면 캐릭터 ‘호치’가 강원도의 유명 도시를 맛깔나는 언어로 표현한 여행에세이를 펴냈다.
<호치의 마음을 찾아 떠나는 여행>(호치 지음)은 강원도에서 로컬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사계절 강원도의 풍경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소통을 담은 짧은 여행에세이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6년을 기록할 수 있는 다이어리가 함께 있어 ‘산다는 것은 여행과 같다’라는 작가의 생각을 고스란히 담았다.
호치가 다녀온 도시는 속초, 고성, 강릉, 춘천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강원도 대표 명소이다.
속초편은 속초해수욕장, 갯배, 영랑호를 담았다. 고성편은 봉수대해수욕장, 청간정, 봉포해변, 강릉은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 BTS 앨범 재킷 촬영지, 정동진, 안목해변, 춘천편은 애니메이션박물관, 소양강 등이 담겼다.
모든 사진에 등장하는 호치는 때로는 선문답처럼 때로는 위로처럼 독자에게 말을 건넨다.
짧은 소통이지만 울림은 깊고 크다. ‘세상을 살아가고 자기 자신을 사랑할 용기’와 ‘타인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태도’들을 독자에게 전하기 때문이다.
여행에세이는 순서대로 읽기보다 무심히 넘기면서 눈이 머무는 곳에 멈추는 것이 좋다. 그 순간 소통의 메시지는 매번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6년의 역사를 담을 수 있는 다이어리가 함께 있다는 점도 이 책자를 특별하게 만드는 아이템이다. 한 권의 책으로 6년 기록을 할 수 있는 가성비가 좋다.
일상이 여행이듯 매일 조금씩 기록하면 6년 후 자신의 변화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의 제목이 ‘마음을 찾아 떠나는 여행’인 이유이다.
일상이 여행인 도시의 사진과 여행처럼 살았으면 하는 다이어리의 기록이 함께 하면서 책은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지은이 호치는 누구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캐릭터이다. 맞다. 호치는 콘텐츠 기업 ‘드림컴어스’가 탄생시킨 캐릭터로 현재 속초에서 살고 있으며 여행을 다니며 로컬 크리에이터의 삶을 산다. 정확히 말하면 그런 삶을 살고 있는 황재오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이다.
황재오 작가는 호치 캐릭터를 개발한 드림컴어스의 대표로 고향 속초에 귀향해 호치 캐릭터로 여행하고 노래하고 춤을 추며 이웃과 만나고 있다.
그는 80년대 속초의 정서를 고스란히 호출한 따뜻하고 맛있는 속초 이야기 <울지 않는 소년>(글 황재오, 그림 김홍모)을 펴낸바 있는 작가이다.
다른 세상을 여행하고 스스로의 마음궤적을 기록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김인섭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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