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에서 포즈를 취한 권명호 작가.
전시된 권명호 작가의 작품.
‘나만의 바다’ 그림 그리기 수업에 참여한 해랑중학교 ‘꿈꾸는 작업실’반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설명하고 있다.
속초시 교동에 위치한 강원특별자치도진로교육원를 찾았을 때 1층 한켠에서 푸른 색감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갤러리에 마련된 ‘꿈꾸는 바다, 속초’ 그림전시회가 교육원 내부를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꿈과 희망, 바다를 주제로 한 다양한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서양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권명호 작가와 해랑중학교 1학년 ‘꿈꾸는 작업실’반 41명의 아이들이 1년간 함께 준비한 자리이다. 연일 전시장을 지키며 작품에 대한 도슨트를 하고 있던 권명호 작가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서양화를 전공한 권명호 작가는 문화예술교육사를 취득해 미술교육은 물론 어린이 그림책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동시집 ‘엄마의 손맛’ 등의 삽화를 그리고 서울롯데호텔 아트페어에서 그림도슨트 및 전시장 플래너 작업을 다년간 진행했다. 속초가 좋아 서울에서 이곳에 정착한 후로 해랑중학교 ‘꿈꾸는 작업실’ 그림반과 그림동호회 ‘동명친구들’을 지도하고 그림 시 창작 및 책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날마다 바닷가를 거닐고 친구처럼 지내다 보니 바다와 한 몸이 된 붓질의 시간들을 전시하게 되었지요.”
속초 바다를 좋아하는 만큼 이번 전시의 주제 또한 ‘바다’와 ‘속초’를 키워드로 정한 것은 자연스러웠다. 권명호 작가는 속초 바다가 ‘순수하면서도 날 것’ 같아서 좋아한다고 한다. 또 자신의 그림뿐 아니라 해랑중 ‘꿈꾸는 작업실’ 아이들과 함께 작품을 전시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어릴 적부터 보고 자라온 바다에 각자의 꿈을 투영한 아이들의 ‘나만의 바다’ 그림은 ‘꿈꾸는 바다’라는 주제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전시된 권명호 작가의 작품 곳곳에는 ‘큐브’ 그림이 눈에 띄었다. 진로교육원 전시 확정 후 교육원에 있는 ‘큐브’ 조형물을 회화적 일러스트 소재로 잡게 되었고, 늘 새로움을 찾아 일렁이는 바다와 직사각형 안에서 36조각색을 맞춰 가는 과정인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을 전시하고자 했다. 가장 애정하는 작품 또한 110호 캔버스에 바다 위 큐브와 달, 구름, 하늘 이야기를 그린 그림이다. 여러가지 큐브 색들이 같은 색들로 잘 맞춰지면 구름처럼 둥개둥개 날아오르는 일러스트라고 한다.
“올여름 각각의 큐브에 수차례에 걸쳐 색을 채우고 덧 올리며 작업실 더위를 잊게 한 작품이죠. 이 외에 고래 친구들, 갈매기와 무당벌레가 등장하여 행복을 전달하는 그림들도 애정하는 작품입니다.”
권 작가는 전시회에 방문하는 관람객이 대부분 학생이라 더욱 뜻깊고 즐겁다고 말했다. 다른 여러 지역의 학생들도 이곳을 방문해 전시 작품을 구경한다고 했다. 질문하는 학생들의 반짝이는 눈빛을 잊을 수 없다며 앞으로 남은 전시 기간이 굉장히 설렌다고 웃어 보였다.
“전시 이후에도 해랑중학교 꿈꾸는 작업실 2학기 과정 또한 의미 있게 마무리하고 싶어요. 또 제가 지도하는 그림동호회 11월 단체전과 그림 봉사활동도 열심히 해내고 싶습니다.”
한편, ‘꿈꾸는 바다, 속초’ 전시는 18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진로교육원 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개방 시간은 공휴일과 주말을 제외한 월~금 오전 10~오후 5시이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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