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의회는 이달 제327회 임시회에서 방원욱 의원이 대표발의한 ‘속초시 야생조류 충돌 저감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의결했다. 조례안은 야생생물이 각종 인공구조물로 인해 충돌·추락 등으로 부상을 입거나 폐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정안은 기존 야생조류의 충돌 저감에 한정됐던 조례 내용을 야생생물의 충돌 및 추락으로 적용범위를 넓혔고 공공기관에 부여된 야생생물 보호 의무를 담았다. 시장은 공공기관이 설치 또는 관리하는 인공구조물로 인한 야생생물의 충돌·추락 저감을 위해 조류 충돌 방지테이프의 부착, 프리트 패턴(prit pattern)·데칼·유리블록 등의 설치, 야생생물 탈출시설· 횡단이동시설·피유도시설 등을 설치하도록 했다. 또 야생생물의 충돌·추락이 예상되는 인공구조물의 건축주, 소유주 또는 관리자 등에게 야생생물 충돌·추락 저감사업을 실시하도록 권고할 수 있다고도 명시했다.
새들은 사람과 달리 눈이 옆에 달려 있어 전방 시야가 좁고 양쪽 눈을 달리 보는 단안시야이기에 3D로 사물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시속 30~70km로 날아다니는 새들이 건물 외벽의 유리창을 장애물로 인식하지 못하고 충돌해 폐사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연간 800만마리가 건축물 유리나 투명한 방음벽 등에 부딪히는 피해를 입는다는 통계도 있다.
지역에 ‘새::닷’이라는 모임이 활동하고 있다. 이 모임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꿈꾸며 유리창이나 방음벽에 부딪혀 죽은 새들을 조사해 SNS로 알리고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유리창에 패턴을 부착하도록 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최근 고성의 한 수제버거집은 야생조류들이 충돌하지 않도록 점 스티커를 부착했다. 야생조류의 충돌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민들의 관심과 인식변화가 중요하다. 시의 조례에도 명시돼 있듯 먼저 야생생물 피해 실태를 조사하고, 시민들의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교육·홍보활동이 뒤따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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