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0일 제6호 태풍 ‘카눈’의 상륙으로 폭우가 쏟아져 설악권에서는 무엇보다 침수피해가 컸다. 주택과 도로 침수로 이재민이 발생하고 교통이 통제됐다. 속초지역은 집중호우 때마다 상습 침수지역인 청학사거리, 아남프라자를 비롯해 옛 선거관리위원회 일대, 엑스포 하나로마트 인근 도로, 아뜨리움아파트에서 주공4차 사거리, 부영 3단지 옆길, 청호동과 이마트 사거리 부근, 영랑동 의료원 입구 등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고성군 거진 시내 저지대도 성인 무릎 위까지 물이 차올랐다. 시간당 90mm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지다 보니 미처 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침수피해가 불가피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폭우가 내릴 때마다 침수피해를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받아들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태풍과 집중호우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 3월 정부가 발간한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5개로 평년(3.4개)보다 많았고, 7년 연속 ‘9월 태풍’의 영향을 받은 특징을 나타냈다.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최근 5년 평균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022년의 가장 큰 기상이변으로 장마부터 8월까지 중부지방에 쏟아진 최악의 폭우를 꼽았다. 기존 침수피해지역뿐 아니라 새로 도로를 내는 곳도 침수 대책을 꼼꼼히 마련해야 한다.
고성군은 ‘풍수해생활권 정비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추진해 상습 침수지역인 거진읍 일원에 대한 침수 원인 조사 및 분석, 침수 해소 대책 수립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이를 토대로 정부의 정비사업 공모를 신청할 예정이다. 시·군에서는 실태조사 및 원인파악과 함께 가능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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