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해수욕장이 8월 27일 도내에서 마지막으로 폐장했다.
속초해수욕장이 지난달 27일 도내 해수욕장 중 마지막으로 폐장했다. 속초를 제외한 도내 해수욕장들은 지난달 20일 문을 닫았다.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 7월 8일 개장 후 50일 간 속초해수욕장은 66만7,053명, 외옹치해수욕장 1만9,603명, 등대해수욕장은 4만6,248명 등 모두 73만2,904명의 피서객이 방문했다. 지난해 99만4,000여명과 비교해 약 30% 감소했다. 속초해수욕장은 지난해 92만여명보다 25만여명(약 27%) 줄었다.
이에 대해 시는 코로나 규제 완화로 인한 국외 관광 수요 증가, 지속된 장마와 함께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속출, 전년 대비 해상기상에 따른 입수통제 횟수 증가 등 여러 악조건을 감안하면 적은 감소율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올해 시는 안전하고 쾌적한 해수욕장 운영을 위해 개장 전부터 질서계도 요원을 배치해 노점상과 폭죽 민원에 대비했고, 동해안에 빈번하게 출몰하는 상어로부터 해수욕객을 보호하고자 전국 최초로 상어방지망 그물을 설치했다. 또 무인물품보관함 구축과 어린이물놀이 시설 개선, 송림공원 조명등 설치 등 편의시설도 확충해 해수욕장 이용 만족도를 한층 높였다.
특히 속초해수욕장에서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이 진행돼 피서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7월 28일부터 6일간 속초해수욕장에서 개최된 여름 축제 ‘에코 바캉스’는 지역 청년들이 연대해 이끌었던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는 평가다. ‘친환경과 건강’을 주제로 해변 레크리에이션과 피트니스, 방문객 참여 미니게임, 환경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버려진 팔레트와 보드를 활용해 꾸민 행사장은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었다. 8월 4~5일 열린 수제맥주축제에도 많은 관광객과 시민이 찾아와 여름밤 시원한 맥주와 함께 무더위를 날리며 속초해수욕장의 야경을 만끽했다.
그 외에도 속초해수욕장의 메인광장에서는 연일 다채로운 캠페인과 버스킹이 진행돼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환경재단 주최로 8월 17~19일 3일간 진행한 ‘탄소절감 친환경 캠페인’은 행사 기간 동안 1,316명이 해수욕장 플로깅 활동에 참여해 44만1,916kg의 탄소 감소량을 달성하는 등 속초시 탄소중립 정책과도 맞닿은 행사였다.
세계잼버리대회 전·후로 덴마크, 독일, 체코슬로바키아, 룩셈부르크, 스페인 등의 스카우트대원 1,000여명이 속초해수욕장에 방문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폐장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토요일 저녁에는 피서객과 관광객 맞이로 분주했던 시민들을 위로하는 ‘굿바이 속초썸머’ 공연을 열어 2023년 속초해수욕장 운영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병선 시장은 “길었던 장마와 상어 출현 등 해수욕장 운영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시민과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슬기로운 대처 덕분에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해수욕장 운영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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