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현남면 남애항 옥계시설에 지역 이미지를 훼손하는 대기업의 행태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양양군이 서핑 성지로 불리는 현남면 해안가 일대의 난개발 방지를 위해 관련법 정비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현남면 주민들이 지역 이미지를 왜곡ㆍ호도하는 A그룹을 규탄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군은 현재 현남면 남애리를 비롯한 11곳을 대상으로 개발진흥지구 해제 등을 담은 군 관리계획 재정비에 나서 오랫동안 존속해온 중첩규제 해소를 진행하고 있다.
군은 매년 수만명의 서퍼들이 방문하는 현남면 주요 서핑 스팟 일대의 군관리계획 재정비를 통해 기존의 개발진흥지구는 관련 법률상 지구단위로 지정, 지역특성에 맞게 주거 기능을 포함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군은 지난 2007년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2011년에는 변경계획 결정 고시까지 마쳤고, 이에 중첩규제에 따른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진흥지구 해제에 나서기로 하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군은 기존의 주거개발진흥지구가 해제된다고 해도, ‘주거형’으로 고시된 남애지구 등의 경우는 지구단위계획을 적용하기 때문에 단독주택 3층 이하, 공동주택 및 근린생활시설 4층 이하로 기존의 규제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기존의 주거개발진흥지구에서는 도로 등 용도 계획을 변경하게 되면 강원특별자치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개발진흥지구가 해제되면 군 관리위원회에서 자체 결정할 수 있어 주민들의 민원에 신속 대응할 수 있다”며 “현재 문제가 되는 것처럼 호도하는 남애리 일대는 기존 지구단위계획에 근거하기 때문에 해안가 일대는 최대 4층으로 건물높이가 규제된다”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현남면 일대에 토지를 소유한 A그룹이 일부 언론을 활용해 주거개발진흥지구 해제 시 무분별한 난개발이 우려된다는 식으로 비판을 가하자, 현남면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현남면이장협의회는 남애리를 중심으로 한 무분별한 난개발 이슈가 불거지자, 지역 곳곳에 ‘지역개발 가로막는 A그룹은 즉각 개발계획을 답하라’, ‘돈, 권력으로 주민갈등 야기하는 행위 A그룹은 즉각 중지하라’ 등 현수막을 내걸고 A그룹의 의견을 대변하는 특정 언론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현남면 주민들은 “현재 양양군이 글로벌 플랫폼 구축사업을 가속화 하는 상황에서 서핑 거점인 현남면이 마치 무분별한 난개발이 이뤄지는 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일부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이 자신들의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된다고 해서 언론 보도를 이용해 왜곡하는 처사는 지역 이미지를 망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는 “현재 현남지역에 대해 정비 절차를 밟고 있는 양양군의 계획과 과정은 모두 법적으로 타당하는 것을 확인한다”며 “양양군이 제출한 계획들을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통해 최종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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