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속초관광수산시장의 지하 수산물 회센터.
속초시와 수협 및 수산업 관련 단체들이 지난달 30일 ‘수산물 안전·소비 캠페인’을 진행한 가운데 이병선 시장과 박혜철 속초수협 조합장 등이 동명활어회센터에서 회와 매운탕을 먹고 있다.
지난달 24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관광객들이 수산물 구입을 꺼려 소비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속초관광수산시장의 지하 수산물 회센터를 찾은 서울에서 온 한 관광객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많이 염려스럽다. 정부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다. 이번에 마지막으로 해산물을 먹는다는 마음으로 속초 수산시장을 방문했다”며 “친정도 강릉이라 동해 어민들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수산물 회센터 상인은 오염수 방류 후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말 매출이 어땠었는지 묻자 “아직까지는 방류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고 타격이 없었다”고 했다. 또 다른 상인은 “솔직히 (오염수 방류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다. 하나라도 더 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동명항과 접해 있는 수협 동명동수산물직매장의 관계자는 “그전에는 건어물 전화 주문량이 많이 없었는데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전화 주문이 늘고 매출도 하루 300만원 정도에서 400만원으로 늘었다”며 “고객들이 건어물이 방사능 전에 생산된 것인지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동명활어센터의 상인들은 지난 주말 수산물 판매 분위기에 대해 “방류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관광객들이 수산물을 꺼리는 경향이 많았다. 현장에서도, 전화로도 동해안 수산물을 먹어도 괜찮은지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주말에 활어센터를 방문한 몇몇 관광객들이 ‘(수산물을)오늘만 먹고 이제는 먹지 말아야지’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상인은 “우리에게는 이게 생계인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이 많이 된다”는 심정을 밝혔다.
한편, 속초시는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우려 해소와 소비 촉진를 위해 지난달 30일 속초시 수협 동명활어회센터에서 지구별 수협 및 수산업 관련 단체들과 함께 ‘수산물 안전·소비 캠페인’을 진행했다.
시는 현재 강원특별자치도, 국립품질관리원강릉지원, 속초시수협 및 대포수협과 연계해 위판장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방사능 검사 결과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또 추후 검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옥외 전광판에 송출하는 등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안 해소와 수산물 소비 촉진에 힘쓰겠다고 했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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