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피서객 수가 전체적으로 감소한 와중에도 양양지역의 서핑해변들은 방문객이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올여름 고성과 양양의 주요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가 일상 회복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감소하면서 피서철 상경기 역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과 양양지역 해수욕장은 지난 20일 폐장했다.
■고성=올여름 고성군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총 169만6,241명으로 작년 191만5,338명 대비 약 22만명(11.5%)이 감소했다.
군에 따르면 올해 아야진 해수욕장 36만3,615명, 송지호 26만2,040명, 봉수대 10만4,115명, 봉포 10만2,970명이 찾는 등 여전히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해 대비 각각 6%, 22%, 27% 감소했다.
특히, 송지호·봉수대 해수욕장은 ‘광역해양관광복합지구조성사업’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소식이 네이버 블로그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예년에 비해 피서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인(서울, 여행 블로거) 씨는 “2024년 여름 전까지 공사가 진행된다고 알고 있다”며 “적어도 내년 여름 전까진 오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핫 플레이스로 등극한 천진과 봉포해수욕장은 속초 도심지와 인접하고 서핑숍, 편의점, 음식점, 숙박시설 등 다양한 상권이 형성돼 있어 젊은이들의 성지로 급부상했다. 천진해수욕장은 올해 7만9,866명이 방문해 지난해 5만3,678명 대비 49% 증가했고, 봉포해수욕장은 10만2,970명(지난해 8만4,325명)이 찾으며 10만 피서지로 봉수대 해수욕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마차진해수욕장은 올해 3만0845명이 찾아 전년 8,414명 대비 피서객이 267% 급증했다. 이에 대해 한명철 이장은 “마차진해수욕장은 수심이 낮고 파도가 약해 어린이들이 놀기 좋다는 입소문이 작년부터 나기 시작하며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화진포해수욕장(거진·현내·콘도) 14만3,756명(지난해 13만8,405명) △삼포해수욕장 21만7,105명(28만7,161명) △백도 9만7,740명(14만1,496명) △문암1리 7만6,410명(6만9,851명) △삼포2리 4만1,990명(2만8,702명) △거진11리 2만1020명(2만0953) △공현진1리 1만6535명(2만7,195명) △공현진2리 1만5,910명(2만6,065명) △켄싱턴리조트 1만5,525명(2만3,373명) 등으로 집계됐다.
■양양=지난 20일 폐장한 양양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모두 76만7,560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81만5,581명보다 5.9%(4만8,021명) 줄었다. 다만 21개 해수욕장 중 서핑이 이뤄지는 11개 마을 해수욕장의 피서객 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양양군 최대 해변인 낙산해수욕장은 31만3,180명으로 지난해 45만6,148명보다 31.4%(14만2,968명) 감소해 군의 전체 피서객 수 감소로 이어졌다. 하조대해수욕장 역시 3만3,20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5만7,059명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남면 남애3리와 마을을 통합한 갯마을해수욕장은 2만3,823명이 찾아 지난해 1만1,828명보다 50% 이상 증가했고, 기사문해수욕장도 2만2,603명이 방문해 지난해 8,042명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남애3리 해수욕장은 10만6,763명이 찾아 낙산과 하조대에 이어 마을해수욕장 중에서는 유일하게 10만명을 돌파했다. 남애1리와 동산포, 설악, 송전, 인구, 죽도, 중광정, 지경 등 주요 서핑해변들은 전체 피서객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피서객이 증가하며 선전했다.
당초 일상회복과 맞물려 올여름 피서객 수 증가를 예상했으나, 해수욕장 운영 기간인 45일 중 절반 가량인 20일 정도 비가 온데다, 서울지역의 폭우로 피서객 이동이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또 8월 10일 태풍 ‘카눈’과 해외여행이 많아진 것도 영향을 줬다.
낙산지역의 상인들은 “일상 회복 첫해를 맞아 피서 경기가 살아나기를 기대했는데, 올여름 장사는 망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며 “이제 가을 단풍철을 기대해야 하는데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주현·성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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