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금호동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 옆에서 인근 주민들이 집회를 열어 민원 해결을 촉구했다.
지난 22일 속초시 금호동 A아파트 신축과 관련해 인근 주민들이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아파트 건립으로 인해 교통체증, 소음, 분진, 침수 등 재산·환경적 피해 발생에 대해 꾸준히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속초시의 사업 승인 이후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A아파트 건설 현장 옆에서 진행된 집회에는 금호동 이편한세상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임완상), 번영로97번길저지대위원회(위원장 김재욱), 대명타워 아파트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집회를 이끈 임완상 위원장은 “서울시는 인근 주민의 민원이 해결될 때까지 공사 착공이 안 된다. 속초시는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사항들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예방 조치를 취한 후 승인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시행사 ㈜화승디앤씨는 주민설명회 없이 설계도도 공개하지 않고 시에 승인받았다는 이유로 협상을 거부하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욱 위원장은 “최근 태풍 카눈으로 저지대 쪽은 물이 허리까지 차오르며 침수 피해를 입었다. 아파트 건립 이후 살지 못할 동네가 되었다”고 호소했다. 또 ”925세대가 들어서면 차 500대가 바깥으로 나와야 하는데 심각한 주차 대란이 예상된다. 이미 주말이면 신축 아파트 정문 도로 쪽에 차들이 다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들은 피켓을 들고 “교통대란·침수피해 책임져라” 구호를 외쳤다.
이날 주민들은 주출입로 위치를 미시령로 방향으로 변경해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건립 중인 A아파트는 동측 17m 도로인 번영로 97번길을 주출입구로 이용하도록 계획되어 있다. 2차선 도로인 이 길은 주말 또는 관광 시즌마다 막히는 곳이라 인근 주민들은 아파트가 준공되면 공설운동장 이용자들은 물론 입주예정자들에게도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불편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도 주민들은 지표수 처리 시설이 없어 저지대 주택에 상습 침수가 발생하는 만큼 지하 빗물펌프장 설치와 주차대란을 해결할 공용 주차장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사항과 관련해 시행사와 협의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A아파트는 금호동 622-40 일원에 지하 3층~지상 25층, 11개동 총 925세대 규모로 건립된다. 지난해 5월 시의 사업 승인으로 건립이 시행됐으며, 오는 2025년 8월 준공 예정이다. 주차대수는 1,286대로 한 가구당 1.38대를 주차할 수 있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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