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훈 작가
양양군청 퇴직 공무원인 문상훈(66) 작가가 두 번째 에세이집 <남대천 개미의 유랑>을 출간했다.
<남대천 개미의 유랑>은 어느 봄날 산길을 걷다가, 물에 빠진 개미를 발견했고, 그 개미가 나뭇잎에 올라타 선장이 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개미가 살기 위해 나뭇잎 배에 올라탔지만, 세상 밖을 구경하느라 탈출 기회도 잊고 남대천을 흘러 바다에 이르기까지 온갖 위기와 기회를 반복하면서 끝까지 살아남은 개미의 일생을 상상하며 쓴 글이다. 문 작가는 개미가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가는 과정이 우리가 겪는 희로애락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으로 책의 제목을 지었다.
작가의 고향이기도 한 남대천 수계의 주변 마을을 소개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도 에세이 소재로 불러들였다.
문 작가는 “동식물 없이는 인간도 존재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 지금까지 함께 살아왔듯이 앞으로도 그들과의 공생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며 “남대천은 ‘양양의 선물’이며 인간이든 동식물이든 그 생명의 원천에 양양남대천이 존재하고, 늘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미를 통해 나를 비춰보는 작은 생각들이 오늘날 학업과 취업, 결혼 등 힘을 잃어가는 젊은 세대들에게 용기가 되고, 꿈을 이루기 위한 작은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했다.
이번 에세이집 출간을 계기로 ‘주인공이 된 개미가 양양남대천을 유랑하는 이야기’를 소재로 10분짜리 애니메이션 제작도 꿈꾸고 있다.
작가는 지난 26일 오전 11시 일출웨딩홀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들과 간소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한편, 문상훈 작가는 지난 2019년 현대계간문학에 수필 부문으로 등단해 지난 6월 현대계간문학 대상을 받았으며, 한국문학협회와 양양문인협회 등에서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40여 년간 공직에 있으면서 틈틈이 자전적 이야기를 엮은 첫 수필집 <견담>을 지난 2016년 출간했었다.
김주현 기자
<남대천 개미의 유랑> 에세이집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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