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지난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첫날 방류된 오염수 양은 200톤 정도였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하루에 약 460톤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17일간 오염수 7800톤을 방출하고, 이어 내년 3월까지 전체 오염수의 2.3%에 해당하는 3만1200톤의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낼 계획이다. 현재 원전 저장 탱크에 134만톤의 오염수가 있고, 오염수 해양 방류는 앞으로 30년 이상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과학적 안전을 보증받았다고 하지만, 인류가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해양 생태계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정부는 오염수 방류 찬성은 아니라면서도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담화를 통해 “일본 측이 과학적으로 처리된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며 “정부는 국제사회와 일본 정부로부터 투명한 정보를 확보하고 우리 바다와 일본 근해와 태평양을 철저하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정부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안정성 여부와 상관없이 국민들은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로 당장 수산업과 관련 업계는 비상이다.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 심리 여파로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수산물 시장이 한산해졌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소비자시민모임이 소비자 5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2.4%가 ‘소비를 줄이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속초를 비롯한 동해안 지역은 오염수 방류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수산업과 관광업계의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정부가 안심하라고 해서 불안감이 잠재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염수 방류의 여파와 피해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국민 안전에 대한 철저한 대책과 함께 방류수 피해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실질적인 지원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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