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의 인수합병이 오는 9월 중으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영 악화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플라이강원의 인수합병(M&A)이 9월 중으로 가시화될 전망인 가운데 대기업인 한화그룹의 플라이강원 인수전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인 한화그룹이 최근 항공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항공업 진출의 교두보로 현재 매물로 나온 플라이강원의 인수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인적 분할 후 독립한 뒤,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직속 조직으로 인수합병(M&A)을 담당하는 전략투자팀을 꾸려 운영하면서 플라이강원 인수합병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지난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서울회생법원이 스토킹호스(사전 예비인수자 선정)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플라이강원 매각 절차에 참여하기로 하고 막바지 내부 검토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뒷받침하듯, 한화그룹이 플라이강원의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는 방안을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과 논의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토킹호스 방식은 일단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플라이강원 인수전에는 한화그룹을 포함해 중소 사모펀드(PEF) 운용사 3~4곳이 뛰어들고 있는 형국인 가운데 한화그룹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 재무 여력과 운영 능력 등을 고려할 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하다는 게 투자업계의 평가다.
업계에서는 한화갤러리아가 플라이강원을 기반으로 항공업을 붙여 백화점 등 유통업과의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또 한화그룹은 속초에서 명성콘도를 이어받은 한화리조트를 오랫동안 운영하고 있으며, 양양 현남면 인구해변에는 한화호텔을 오픈하는 등 동해안과는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국내 기업 상황을 고려하면 한화그룹은 플라이강원 인수 대금 200억~300억원과 이후 운영 정상화를 위해 항공기 리스료 등 최소 500억원을 추가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있어 인수 부담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지난 6년 동안 시행했던 한한령을 해제하는 수위의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에 대한 한국 방문을 허용한 것이 기존에 플라이강원이 중국 상하이 등 4개 노선의 운수권을 확보한 것과 맞물려 플라이강원의 인수합병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회생의 관리인을 맡고 있는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는 지난 14일 전화 통화에서 “현재 플라이강원의 원활한 인수합병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9월 중에는 서울회생법원의 절차에 따라 예비인수자 선정 후 공개입찰 개시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불가피한 운항 중단으로 폐를 끼치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민들과 양양군민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플라이강원은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지난 2016년 설립된 LCC 항공사로 2019년 상업 운항을 시작했지만, 운항 개시 1년여 만에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누적 적자가 악화돼 결국 지난 6월 16일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됐으며, 오는 9월 17일까지 서울회생법원에 구체적인 회생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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