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친환경차로 주목을 받으면서 일부 자치단체가 앞 다퉈 전기차와 전기차충전소 보급에 나서고 있는데 반해, 속초시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속초시청 홈페이지 ‘온라인 민원상담’ 코너에 ‘속초시에 전기차충전소를 설치해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민원인은 “최근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보급을 많이 하고 있는데, 전기차 운전자들이 동해안, 특히 속초와 고성을 찾았을 때 충전기가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 했다.
이 민원인은 이어 “관광객들이 전기차를 몰고 올 경우 충전소가 없으면 오기 어렵다”며 “중앙정부에서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만큼, 속초시도 조속히 전기차충전소를 설치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민원인은 이 같은 내용의 글과 함께 강릉시청 주차장에 있는 전기차충전소 모습의 사진도 함께 올렸다.
속초지역에는 현재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에도 전기자동차가 한 대도 보급되지 않았으며, 전기차충전소 또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속초시와 비슷한 여건의 강릉시는 전기차동차를 이용하는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해 강릉시청과 강릉종합운동장,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등에 30분 내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충전소를 설치해 놓았다.
강릉시는 이와 함께 지난 4월 25대의 전기자동차 보급을 위해 ‘전기자동차 민간보급 사업자 공모’를 한데 이어, 지난 7월부터는 아파트와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별도의 충전기를 설치하지 않고 건물에 설치된 콘센트를 활용하는 ‘이동형 전기차 충전소 보급사업’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국제관광도시인 제주도도 올해 친환경 전기택시 100대를 보급할 계획이며, 지난해 442대에 이어 올해 230대의 전기차충전기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한 지역주민은 “다른 지역들은 친환경시대에 맞춰 전기차 관련 시설물 설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속초시는 전혀 대비를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며 “향후 전기차 이용 관광객 유치를 위해 속초시도 전기차 관련 시설물 보급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충전소는 물론 전기자동차도 보급이 안 된 실정”이라며 “우리 시는 지금 전기자동차 관련 산업이 거론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가끔 일부 관광객들로부터 전기차충전소가 있느냐는 문의전화도 있어, 내년에는 충전소를 1~2대 정도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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