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간성읍 고성산에서 제2회 합동 맨발걷기 행사를 진행한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고성군지회 회원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영욱(64)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고성군지회장은 맨발걷기로 건강을 회복하고 지켜나가고 있는 맨발걷기 전도사다.
“맨발걷기로 몸을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2003년 초 서울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할 당시 키 166cm, 몸무게 86kg, 허리가 38인치였어요. 불규칙한 생활에 운동을 못 하다 보니 몸은 빵빵한 고무풍선 같았고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허리 좌골 신경통까지 얻어,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었죠(웃음). 맨발걷기를 20년 했어요. 현재는 체중이 58kg입니다.”
이어 “서울에서 경찰관 재직 중에도 고성과 속초는 1년에 세 번씩 다닐 정도로 좋아했어요.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면 꼭 이곳에서 정년퇴직하고 정착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계획을 세웠죠. 바람은 2012년 10월 22일 시·도 인사 때 고성경찰서로 전입하며 현실이 됐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맨발걷기에 뛰어든 것 같아요.”
지난 16일 만난 이 회장은 발이 신체의 오장육부 혈관과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발을 인체 축소판이라고도 이야기했다. 성인병의 대부분은 혈관이 튼튼하고 혈액이 맑아지면 자연스레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맨발걷기는 발바닥이 땅과 접촉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압이 된다. 지압은 혈액의 점성과 점도를 묽게 해 혈류 순환을 촉진한다. 이는 심혈관 질환, 뇌 질환을 개선하고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며 면역력 높이는데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몸에는 30~600m v(밀리볼트) 양전하(+)가 흐리고 있는데, 지면 맨발에서는 전압이 0으로 떨어진다. 이것을 어싱(Earthing, 접지)이라고 하는데 몸 안으로 음(-)전하가 유입되면서 양(+)전하를 띤 활성산소가 배출된다는 설명이다.
활성산소는 원래 몸에서 세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지만 과하게 되면 혈액에 염증유발, 노화촉진, 암, 당뇨병, 심장병 등의 주범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초보자들을 위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초보자들은 걷다가 가시, 유리, 못 등에 상처를 입을 염려나 남을 의식하는 것을 극복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만의 걷기에 집중할 수 있어요. 또 신발을 벗고 기분이 좋은 나머지 무리하는 분들도 많이 봤어요. 차분하게 앞을 주시하고 한 발 한 발 정성을 들이는 마음으로 명상하며 걷어야 효과가 커요.”
이 회장은 되도록 산길을 피하고 학교운동장의 마사토나 부드러운 흙길 등에서 30분 정도부터 시작해 시간을 늘려 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
걷기 후 5~10분 족욕을 하고 씻을 때 자연석 등에 문질러 각질을 제거하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발을 완전히 건조한 후 보습제를 발라 관리해야 한다. 반면 당뇨 등 지병이 있거나, 야간시간대, 수풀 등 바닥이 보이지 않는 곳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고성군지회는 지난달 22일, 80명의 회원으로 발족했다. 걷기 모임은 매월 둘째·넷째주 오전 10시 산길과 해변길에서 번갈아 열린다. 지난달 30일과 지난 13일에는 간성읍 소재 고성산에서 제1·2회 합동 맨발걷기 행사를 진행했다.
한편, 이영욱 회장은 지난 2016년 한반도 횡단 308km와 2017년 제주 국제울트라 마라톤 200km를 맨발로 완주했고, 2019년 한반도종단 622km를 완주했다. 현재 설악썬밸리의 수목관리사로 재직하고 있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가입 문의 : 사무국장 010-9466-2656>
성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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