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음 언어심리상담센터 김미정 원장이 상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속초시 엑스포장 바다뷰 카페 뒷문 3층. 입구에 들어서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잔잔한 음악 소리가 들린다. 지난 6월 풀이음언어심리상담센터(원장 김미정)가 문을 연 곳이다.
입구 바닥에는 자주 주저앉는 아이들을 생각해 귀여운 매트가 깔려 있었다. ‘심리상담센터’라고 생각하면 막연하게 떠오르는 딱딱한 사무실과는 거리가 먼 인테리어였다. 군데군데 내담자를 생각한 인테리어에서 김미정 원장의 배려심이 느껴졌다. 어려운 곳이 아닌, 편안한 쉼의 공간, 풀이음언어심리상담센터는 성인과 아이 모두를 위한 공간이었다.
풀이음언어심리상담센터는 언어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지만, 일반적인 가족 상담, 개인 상담, 심리상담도 같이 진행하고 있다. 언어치료는 ‘의사소통이 어려운 사람들을 상담하고 치료해주는 것’이다. 여러 이유로 말이 늦어지는 아이들이나 장애로 말을 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단계적으로 자극을 줘 언어 활동을 돕는다. 성인의 경우 뇌졸중, 신경장애, 치매 등 후천적인 이유로 생긴 언어장애를 치료한다.
풀이음언어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이나 언어치료를 원할 경우 먼저 전화로 상담 예약을 하면 일주일 이내로 가장 가까운 시간에 약속을 잡을 수 있다. 성인 언어치료의 경우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보호자와 함께 오면 센터에서 한 번 더 언어 검사를 진행한다. 이후 치료 계획이나 목표를 설정하고 치료에 들어간다. 아이도 마찬가지다. 내원하게 되면 부모 상담과 함께 아이도 언어 검사를 진행한다. 너무 어리면 부모 보고식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 결과를 보고 나이에 맞게 언어치료 목표를 세워 치료하게 된다.
심리상담의 경우 전화 예약 후 초기면접을 하게 된다. 어려움이 파악되면 언어적으로 풀어가는 부분은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병원 방문을 요청한다. 김 원장은 내담자와 논의 후 약물치료와 상담 중 우선순위를 정해서 결정한다. 심각한 문제가 아니면 성격과 기질검사, 언어적 상담이나 도구를 통해 상담을 진행한다.
김미정 원장은 이전에 사회복지 일과 함께 상담 일을 했었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을 만나면서 언어치료가 늦는 아이들을 빨리 발견해 도울 방법을 고민하던 중 언어치료를 배우게 됐다. 하지만 기관에서 일했던 만큼 그 한계점이 눈에 보였다. 김 원장은 쉽게 접근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풀이음언어심리상담센터를 열게 됐다.
김 원장은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지인들과 함께 언어치료가 필요한 어른들을 직접 방문하는 언어치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했다.
어른과 아이, 모든 세대를 치유하는 풀이음 언어심리상담센터는 월~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정애진 인턴기자 aejinsk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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