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해안의 주요 해수욕장들이 전년보다 피서객 수 감소를 기록하며 상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해안 해수욕장이 폐장 10여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올해 전체 피서객 수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특별자치도 글로벌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동해안 85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는 494만8,2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1만7,284명보다 3.3% 감소했다.
설악권 3개 시·군의 경우, 속초시가 3개 해수욕장에 43만2,882명이 찾아 전년(60만5,260명) 대비 28.5% 줄었고, 고성군은 25개 해수욕장에 134만여명이 방문해 지난해 180만8,321명보다 25.9% 감소했다. 반면, 양양군은 21개 해수욕장에 56만8,044명이 찾아 전년(50만4,825명)보다 12.5% 증가했다.
동해안 6개 시군 중 강릉시와 삼척시, 양양군 등 3개 시‧군만 피서객 수가 늘어났다.
이는 올해 일상 회복에 따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민들이 최근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을 비롯해 타이완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해외여행에 나서면서 국내 여행 수요가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여름 피서 절정인 7월 말과 8월 초의 기온이 매일 영상 35도 이상을 기록하는 찜통더위가 지속되면서 피서객들이 해수욕장보다는 주로 산과 계곡을 찾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서핑해변 역시 클럽 등 야간 파티가 열리는 해수욕장을 제외하고는 방문객이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동해안의 주요 해수욕장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일상 회복 첫해를 맞아 기대했던 피서특수가 사라져 한숨을 내쉬고 있다.
낙산지역 상인들은 “해수욕장 개장 초반에는 7월 말이나 8월 초를 잔뜩 기대했는데, 매상이 안 올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처럼 서핑해변까지도 피서특수가 사라지자, 서핑 샵은 물론 전통적으로 해수욕장 영업을 영위하던 상점들도 존폐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