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김밥’의 묵은지참치키토김밥.
이수경 ‘속초김밥’ 대표가 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밥 대신 계란과 속재료 넣은 색다른 김밥
매콤청양오징어·묵은지참치키토 인기
“네, 속초김밥입니다. 묵참키토랑 오징어 김밥 한 줄씩 해서 준비해 놓을 테니까 오세요.”
식사 시간이 다가오면 이수경 ‘속초김밥’ 대표의 손이 바빠진다. 전화 주문은 물론 배달어플로 김밥 주문이 밀려 들어오기 때문이다. 속초관광수산시장 입구 삼거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속초김밥’은 키토김밥 전문 가게로 지난해 10월 오픈했다. 이수경 대표가 혼자 운영하는 작은 김밥집이지만 배달어플에 남겨진 리뷰에는 맛있게 먹었다는 진심이 가득했다. ‘속초김밥’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다양한 종류의 키토김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키토’는 탄수화물은 최소화하고 지방을 높이는 ‘저탄고지’ 식단의 ‘키토제닉’에서 따온 말이다. 키토김밥은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쌀 대신 계란 지단으로 가운데 재료를 감싸,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 식단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속초김밥’의 키토김밥은 보통 김밥과 달리 굵고 속재료가 빽빽하다. 재료를 가득 넣다 보니 배달 가는 동안 피가 터지는 경우도 있어 아예 비닐장갑을 넣어 드린다고 한다. 차에서 먹으면서 가려는 관광객들은 운전자에게 손으로 먹여줄 수 있어 편하다며 오히려 좋다는 반응이다.
키토김밥 종류는 ‘매콤청양오징어키토’, ‘묵은지참치키토’(묵참키토), ‘속초키토’, ‘매운오뎅키토’(매뎅키토), ‘치즈듬뿍키토’, ‘크랩킹키토’가 있다. 모두 밥이 들어간 일반 김밥으로도 주문 가능하다. 이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묵참키토’와 ‘매콤청양오징어키토’다. 묵은지는 한 번 씻어내고 새로 맛깔나게 양념하다 보니 입맛을 더욱 돋운다. 오징어키토에 들어가는 오징어는 직접 대왕오징어를 공수받아 일일이 손질한다. 매콤하게 양념한 통오징어가 들어가 씹는 맛도 있고 타르타르 소스에 찍어 먹는 재미도 있어 ‘속초김밥’의 대표 인기 메뉴가 되었다.
“사실 제일 반가운 손님은 매일 우리 가게에 배달 오시는 기사님들이에요. 배달 갔다가 다시 와서 와이프나 아이들을 위해 김밥을 사갈 때 제일 자부심을 느끼죠.”
단골손님 모두에게 감사하지만 늘 고생해주는 배달 기사들이 김밥을 사가면 특히 기분이 묘하고 ‘우리집 김밥 괜찮구나’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이수경 대표는 앞으로도 ‘집에서 먹는 것 같은’ 김밥을 계속해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계란, 우엉, 당근 등 원재료를 그때그때 주문해 직접 손질하고 볶는 등 수고스럽지만 건강한 맛으로 재료를 준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도배 일을 하다가 속초에 터를 잡은 지 이제 3년 차. 그는 욕심을 내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김밥을 만들고, 작지만 손님들과 안부를 나누며 소박한 정이 오가는 김밥집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비쳤다.
‘속초김밥’은 휴무 없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배달 어플을 통해 포장, 배달 주문할 수 있다. 최소 주문금액은 3,500원으로 한 줄 배달도 가능하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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