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미 작가의 작품 ‘space 주름…듣다’.
송근영 작가의 작품 ‘푸른바람’.
진부령미술관(관장 전진석) 제1·2전시실에서 지난 10일부터 한국화진흥회 회원인 송근영·오경미 작가의 한국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다음 달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두 여류작가의 작품 78점이 전시됐다. 작품들은 한국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 화법으로 이목이 쏠린다.
송근영(57) 작가는 ‘새벽’을 주제로 작품을 전시했다. 작품 ‘푸른바람’은 마치 대나무가 새벽녘 푸른 달빛에 하얀 그림자로 반영된 것처럼 느껴졌다.
송 작가는 인터뷰에서 “사군자를 현대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대나무의 그림자’에 착안해 가장 원시적인 사진 기법인 시아노타입(cyanotype)를 이용해 흔들리는 대나무의 그림자를 구현하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는 (한국화)전통방식에서 벗어나 (그림)재료의 현대화 일환으로 종이 위에 약품을 칠하고 대나무를 붙여 빛을 조작해 청색으로 발색한 후 역전된 대나무의 여백 위에 먹의 음영을 가미하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오경미 작가는 ‘space…듣다’를 주제로 전시하고 있다. 오 작가는 화지를 구기거나 접고 그 위에 먹과 물감으로 그림을 그렸다. 이는 한국화의 전통을 이으며 현대적 표현으로 확장해 나가기 위한 도전이다. 작품 ‘주름…듣다’는 수많은 기억과 이야기가 존재하는 아름다운 주름을 표현했고, 작품 소리(sound)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주름지는 소리를 생명의 소리로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송근영 작가는 서울대학교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한국화회 회장,
한국화여성작가회 명예회장, 한국-인도 현대작가 교류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총 300여회의 전시회에 참가한 중견 여류 화가다.
오경미 작가는 상명여자대학교 미술학과 동 대학원에서 미술학 석·박사를 취득하고 현재 숙명여대에 출강하고 있으며, 한국화진흥회, 한국화여성작가회, 한국기초조형학회, 한국미학예술학회, 춘추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성낙규 기자 nk_2232@naver.com
송근영 작가.
오경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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