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휩쓸고 지나간 지난 10일 설악권 곳곳에서 폭우가 쏟아져 주택과 상가, 도로가 침수되고 산사태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10일 오후 한때 시간당 9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특히, 침수 피해가 많았다. 잠정 피해현황 집계 결과, 속초에서는 도로와 주택, 상가 침수 피해 186건 등 모두 227건의 피해가 파악됐다. 고성군은 침수 피해를 비롯해 산사태, 도로 유실 등 703건의 피해가 발생했고, 양양군도 주택, 도로, 농작물 등 각종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번 태풍 피해를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대책을 세우는 한편, 아직 피서철이 끝나지 않은 만큼 신속히 피해복구에 나서길 바란다.
태풍 ‘카눈’의 북상을 앞두고 시·군에서 미리 재난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대비에 들어가 그나마 피해를 줄이고 태풍 후에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충청과 경북지역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거울삼아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이 임박한 상황에서 지자체들이 선제적으로 재해 대책에 더욱 행정력을 집중했던 측면도 있다. 속초시의 경우 지난 7일부터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부서별 대책을 점검하고 대응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전 직원이 동원돼 상습침수지역과 배수로, 산사태 우려지역, 시설물 등을 점검하고 주요 항·포구와 해변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 출입통제, 임시거주시설 사전확보 등에 나섰다. 재난문자를 통해 태풍 상황과 도로 침수 상황 등을 즉시 알려줘 차량 운행 등을 사전에 대처할 수 있었다는 평가도 있다.
이제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특히, 폭우가 쏟아진 뒤라 지반이 약해져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해서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짧은 시간에 폭우가 쏟아지면 배수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이번 태풍에 침수된 곳을 중심으로 최대한의 침수 방지 대책도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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