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 정부 · 지자체 협업체계 구축 시급…동해안 글로벌 플랫폼 핵심 역할 기대
동해북부선 · 동서고속철 · 크루즈 등 시너지 확보 과제…해외관광객 맞춤형 유치 전략 공유
양양국제공항이 화물터미널 조성으로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일본 나리타국제공항은 여객과 화물 모두를 처리하는 허브공항 역할을 해내고 있다.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양양국제공항은 정부가 지난 2002년 중국과 러사아, 일본 등 동북아 거점 글로벌 지방공항 육성을 위해 본격 개항했다.
이는 관광과 여행, 자연이 특화된 동해안을 글로벌 관광도시로 육성하고자 한 정부와 강원특별자치도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과 앞으로 개통할 동해북부선과 동서고속철도와 연계해 수도권과의 ‘십자형 관광벨트’ 구축의 중요한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관광도시 속초시가 역점 추진하는 크루즈 활성화 정책과도 궤를 같이하며 동해안 설악권의 글로벌 시대를 여는 관문으로 전환점을 마련하는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플라이강원의 인수합병 진행에 따라 여객기 운항이 잠시 중단되면서 침체기에 들어서고 있는 양양국제공항의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자본력이 튼튼한 대기업이 항공사를 운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양양국제공항의 배후 여건을 감안하면,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제주에어 등 주요 대형항공사들이 철수한 전례가 있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항공전문가들과 지역에서는 양양국제공항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모기지로 운항하는 항공사가 적자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모기지법 개정을 통해 인천이나 김포를 포함한 멀티모기지법(2곳 이상의 공항에서 운항) 개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정부의 인-바운드 시범 공항 지정과 함께 강원특별자치도를 필두로 양양국제공항과 직접 연결되는 동해안 6개 시군의 정책적 공조와 예산 지원 등이 동반돼야만 지속 가능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양양공항모기지법 개선해야
현재 양양국제공항은 강원특별자치도의 모기지법 조례에 따라 그동안 플라이강원이 거점공항으로 사용해 오고 있다. 양양국제공항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운항하도록 규정하는 대신 운항장려금 및 손실보전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국제선의 경우에는 배후지역 인구 등을 고려해 비수기 탑승률이 저조해 효과성을 극대화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양양국제공항의 모기지법을 개정해 국제선 운항 노선의 60∼70%를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포국제공항에서 띄우고 나머지를 양양국제공항에서 운항하도록 한다면, 수도권 공항에서 낸 흑자로 양양국제공항 노선 운항 적자를 메울 수 있는 데다, 양양국제공항 노선 역시 성수기와 비수기에 대비해 맞춤형 전략 노선으로 운항할 수 있어 적자 폭을 크게 줄여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양양국제공항을 살리는 동시에 항공사의 재무 건전성도 좋아져 중장기 지속 가능한 운항이 이뤄지는 등 1석3조의 효과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항공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강원특별자치도의회와 강원특별자치도의 모기지법 개정 의지가 가장 중요하고, 동시에 현재 플라이강원이 진행 중인 인수합병이 대기업 중심으로 성사돼야만 시너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해안 광역교통망 연계 기대
양양국제공항이 강원특별자치도의 모기지법 개정과 함께 정부가 약속한 인-바운드 시범 공항 지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배후지역인 양양군은 물론 설악권의 관광거점인 속초시의 크루즈 활성화 정책 사업이 일상 회복을 맞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데다, 강릉시가 강원특별자치도 제2 청사 조성과 세계교통총회 유치 준비 등으로 글로벌 플랫폼 구축사업을 왕성하게 진행하고 있어, 이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양양국제공항의 조기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가 강릉시를 중심으로 동해안 6개 시군을 잇는 광역교통망 구축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그 중심에 위치한 양양국제공항은 말 그대로 허브역할을 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인-바운드 시범 공항 지정이 플라이강원의 인수합병 시기와 맞물려 추진된다면, 양양국제공항은 그동안의 침체기를 딛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강원특별자치도와 양양군 등 동해안 6개 시군이 인-바운드 시범 공항 지정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플라이강원의 인수합병 과정도 세밀하게 모니터링하며 유기적인 공조체제 강화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양양국제공항이 살아나야만 강원특별자치도의 글로벌 플랫폼 구축사업이 속도를 내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기에 화물터미널 조성 등 지속적인 정책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선제 대응 전략, 전환점 마련해야
동해안의 핵심 교통 인프라인 양양국제공항이 지속적인 안정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직ㆍ간접적으로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협업체계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양양군을 비롯한 속초시, 고성군, 인제군 등 설악권을 포함한 강릉시와 동해시, 삼척시가 해변을 중심으로 글로벌 관광인프라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고, 이는 양양국제공항과 직결되기 때문에 동해안 6개 시ㆍ군의 분야별 정책 공조가 시급한 형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동해안 6개 시ㆍ군의 항공ㆍ관광정책협의체 구성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기로, 현재 추진하는 현안사업의 완성 전에 협의체를 조속히 발족해 지역별로 맞춤형 해외관광객 유치 전략 등 특화사업을 공유해야 한다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관광정책 전문가들은 “현재 동해안 6개 시ㆍ군이 각기 자신들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맞춰 현안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있어야 할 양양국제공항의 역할은 배제되는 것 같다”며 “양양국제공항의 여객과 화물량이 과연 동해안 각 지자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종합적인 통계 분석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올해로 개항 21년을 맞은 양양국제공항이 현재 플라이강원의 운항 중단으로 다시 위기를 맞고 있지만, 기업회생 기간 동안 모기지법 개정과 정부의 인-바운드 시범 공항 지정, 동해안 6개 시ㆍ군의 자발적인 정책 공조 체계 구축 등 선제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만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는 전화위복의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이 기사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아 취재하였습니다.
타이완 타오위안국제공항은 멀리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며 관광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일본 나리타국제공항과 연결되는 도쿄의 국제거리는 매일 수십만명의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일본과 타이완의 주요 관광도시들은 관광카드를 만들어 관광편의를 높이고 있다.(위쪽 사진은 타이완의 이지카드, 아래는 일본 오사카의 관광패스)
한국인 유학생들이 타이베이 시내에서 ‘한반도’라는 푸드트럭을 개업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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