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연극 ‘패스(PASS, 윤정환 작·연출)’가 속초에 온다. ‘경평대항축구전’을 모티브로 청춘들의 열정과 치열한 사랑을 유쾌하고 리드미컬하게 그린 연극이다.
‘패스(PASS)’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3 공연유통협력 지원 공연이다. (재)속초문화관광재단, 극단 파·람·불, 극단 산, (재)정선아리랑문화재단, ㈜조은아트플러스가 공동 주관한다. 공연은 서울을 시작으로 속초, 정선, 부산으로 이어진다.
극단 파·람·불의 석경환(백호), 김강석(강산 부), 민경(만수), 윤국중(백의), 김동훈(돌쇠), 조은진(오미영), 박다혜(보살), 이슬비(지연 모)가 서울과 속초 공연에 출연한다. 오는 8월 12일과 15일 서울 공연에 이어 8월 25일 오후 7시와 26일 오후 3시에 각각 속초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른다. 속초 공연에서는 이병선 시장과 김성림 부시장, 신오일 속초연극협회장이 카메오로 깜짝 출연한다.
작품은 광복 후 북한지역이었던 속초가 주 배경이다. 1946년 3월 경평대항축구전. 해방 이후 38선에 의해 남북으로 분단돼 통행이 금지된 불안한 상황 속에서 경성과 평양의 청춘들이 목숨을 걸고 경성에서 만나 축구대항전을 펼친다. 경기는 평양군이 경성군에 1대0으로 이기고 끝난다. 양측 선수들은 다음번엔 평양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진다. 평양군 주장 백두산과 응원단장 백지연은 강릉에서 한강산이 제공한 배를 타고 38선 이북의 고향 속초로 돌아간다. 한강산은 지연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지연을 만나기 위해 축구팀원들과 함께 북으로 간다. 지연을 만난 한강산은 사랑을 이루려 하지만, 두 집안의 악연으로 인해 점점 어려워진다.
연극은 공간 전체가 축구장이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어 관객은 축구장의 관객이 되기도 하고 응원단이 되기도 한다. 음악과 무용, 민요, 타악 등을 통해 공격과 방어, 축구의 리드미컬함과 치열함을 감각적이고 경쾌하게 표현한다. 남과 북의 춤과 노래, 민요 등을 현대적으로 재창작하고 만해 한용운의 시에 감성적 멜로디를 더해 청춘들의 사랑과 아품, 그리고 희망을 담아낸다.
김강석 극단 파·람·불 대표는 “속초를 주 배경으로 하는 패스는 속초시립극단이 만들어지면 상설공연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그것을 목표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1만원이며, 인터파크와 네이버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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