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동에 위치한 옛 홍삼체험관 외관.
속초시가 침체된 설악동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악동 재건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설악산문화시설 리모델링 실시설계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설악산여행자센터에서 열린 이날 보고회에는 김성림 부시장과 시 관광과 설악동활성화팀, 김명길 시의회 의장과 염하나 부의장 등 의회 관계자와 지역주민들이 참석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용역사인 (주)에이치오엠건축사사무소 이옥화 대표가 설악산문화시설의 리모델링 실시설계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지역주민들과 발전 방안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설악산문화시설 리모델링사업은 설악산 재건사업의 하나로, 설악산 관문에 위치한 옛 홍삼체험관을 리모델링해 지역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설악온천마을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최근 관광 트렌드에 발맞춘 설계를 통해 젊은 여행객의 방문을 늘리고 차후 관광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이다.
옛 홍삼체험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과 옥탑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옥화 대표는 3D 동영상과 평면도를 통해 4층 건물의 층별 계획 설계를 설명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미디어 콘텐츠 전시 공간, 2층은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는 업무공간과 오픈 라운지, 컨퍼런스 룸을 배치했다. 3층에는 지역 특색을 수용한 족욕 휴게공간, 4층은 설악산의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옥내 전망공간으로 기획했다.
설명을 들은 염하나 시의회 부의장은 “속초에서 이미 미디어 콘텐츠와 관련해 추진하는 것이 있어 (그 보다)규모와 퀄리티에서 차이가 나면 이도 저도 아닌 모양이 될 수 있다. 시와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변경 가능했으면 좋겠다”며 “강릉의 아르떼뮤지엄과 같은 막연한 예시보다는 구체적인 실현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설악동 상인 조칠성 씨는 “설악동 문화시설의 수용 가능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 전시 공간을 관람할 때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리는지 데이터까지 포함해 계획안이 다듬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악동 C지구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관광객들이 미디어 전시 공간과 공유오피스를 쓰려고 설악동에서 숙박까지 하겠는가. 공연장이 생겨서 전국의 유명한 공연을 유치해 전국의 관광객을 모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가장 많이 제기됐던 미디어 콘텐츠 전시와 관련해 속초시는 “앞으로 콘텐츠 전문 용역사와 협상 계약을 진행해 미디어 전시 공간에 대해 구체적으로 구상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속초시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시설 조성을 통해 침체된 설악동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설악동 재건사업’을 2020년부터 5년간 264억원을 투자해 추진 중이다. 재건사업 중 하나인 설악동 문화시설 리모델링사업의 설계공모에 지난 3월 ㈜에이치오엠건축사사무소가 당선돼 현재 기획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차후 각종 심의 및 인허가를 진행하고, 실시 설계와 설계 납품의 과정을 밟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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