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교암사거리 북쪽 방향 300~400여m 지점 도로에 지반 침하로 급브레이크를 밟아 생긴 타이어 자국이 남아 있다.
최근 중부지방과 수도권을 중심을 쏟아진 폭우로 산사태, 도로 및 주택 침수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고성군 7번 국도 일부 구간에서 침하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어 장맛비가 이어질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해당 구간은 교암사거리에서 북쪽 방향 300~400여m 지점으로 지난 18일 제보를 받고 다음날 현장을 찾았다. 아야진초등학교 인근부터 내리막길이 길게 이어져 있는 도로는 평소 두 개의 교통신호가 연동 되면 대부분의 차량이 빠르게 달리는 구간이다. 현장을 지켜본 결과 차량들이 이 지점에 도착해 급브레이크를 잡거나 2차로로 급하게 차선을 변경했다. 도로에는 급브레이크로 타이어 자국이 30~40여m 길게 이어져 있었다.
인근에서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한기 씨는 “5~6년 전부터 도로가 침하된 걸로 아는데, 처음에는 침하 높이가 얼마 되지 않아 위험하지는 않았으나, 올해 들어 급격히 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도로 옆 비탈면에 토사유실 방지 포장을 덮는 등 조치가 이뤄졌는데, 도로침하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주변에서 일하는 한 근로자는 “속초에서 출퇴근하는데, 언제부턴가 도로 턱이 높아져 매우 위험해졌다”며 “야간에 일하고 있으면 타이어 끌리는 소리가 자주 들리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올해 들어 몇 번의 민원이 접수돼 원주지방국토관리청 양양출장소에 전달했다”며 “올해 포장 계획이 있는지 문의했고 ‘추진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성군 7번 국도를 관리하는 양양출장소 관계자는 “빗물이 도롯가로 빠져나가야 하는데 도로 바닥으로 배수되면서 흙이 유실돼 침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포장을 걷어내고 흙을 메우는 기반 공사를 할 계획”이라며 “최근 비가 지속돼 공사가 미뤄졌는데 최대한 빨리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성낙규 기자 nk_22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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