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축제를 앞두고 물량장에서 50여명의 어민과 해녀가 오순도순 모여 성게알을 까고 있다.
고성군 현내면 초도마을이 지난 21~23일 3일간 ‘제7회 초도 성게축제’를 열었다.
지난 19일 축제를 앞둔 초도항을 찾았다. 50여명의 어민과 해녀들이 항구 물양장에 오순도순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성게알을 까고 있었다.
물양장 입구에서 정철규 어촌계장이 반갑게 맞아주며 “초도 성게축제를 위해 오늘 첫 마을어장에서 성게를 잡았다. 지금까지 깐 것만 200kg이 족히 넘어 축제 준비를 마쳤다. 그동안 몰래 마을어장에 들어와 불법 해루질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 마을이 흉흉해져 인심도 좋지 못했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마을이 다시 활기차고 평화롭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나잠인 15명(해녀 10명, 해남 5명)이 오전 6시부터 마을 어장에서 성게를 채취했다. 그동안은 저도어장에서 성게를 채취해왔다. 정 어촌계장에 따르면 성게 수확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40년간 해녀 일을 해온 김진희(65) 씨는 초도항 해녀회장을 맡고 있다. “초도는 성게마을로 유명해요. 여기서 나는 성게는 크고 알이 많아 최상급을 받아왔어요. 그러나 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해초가 사라지고 물도 탁해져 성게가 많이 줄어 안타까워요.”
임금옥(69) 해녀는 “성게는 생으로 먹어도 비린내가 없어 맛있고, 음미하다 보면 달짝지근한 맛도 느낄 수 있다. 축제에 많이 와서 초도 성게를 맛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초도어촌계는 2011년 제6회 초도 성게축제를 끝으로 성게 생산량 감소와 코로나의 영향 등으로 열지 못하다 이번에 12년 만에 축제를 개최했다. 정 어촌계장에 따르면 바다수온 상승으로 성게 어획량이 줄면서 2011년 kg당 1만5천원이던 가격이 2012년에는 7만원까지 치솟아 이에 따른 부담으로 마을 이미지를 고려해 축제를 중단해야 했다.
현재는 성게 1kg이 1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번 축제는 △성게 경매체험 △미역국·비빔밥·파전, 낚시 만들기 체험 △항구가요제 등이 펼쳐져 방문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성낙규 기자 nk_2232@naver.com
지난 21일부터 3일간 열린 ‘초도 성게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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