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하늘에서 수증기가 집중적으로 지나가는 통로인 ‘대기의 강’이 뉴질랜드를 뒤덮은 것이다. 대기의 강은 아열대 해역의 수증기를 북쪽으로 수송하는 송수관 같은 것으로,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송수관이 커진다. 지구의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대기 중의 수증기가 7% 증가하게 된다. 대기의 강이 한 번에 실어나를 수 있는 수증기도 증가한다. 지난 2020년 8월 15일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폭우를 퍼부은 것도 대기의 강으로 아열대지역에서 한반도까지 강이 만들어졌으며, 2020년에는 관측사상 최장인 54일간의 장마로 섬진강이 범람하는 등 4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2년 지난해 여름, 시간당 141mm의 기록적인 폭우로 반지하 참사가 발생한 것도 대기의 강과 무관치 않다.
2023년 1월 말에 대만언론에 아열대인 대만에 들이닥친 올겨울 북극발 최강 한파로 인한 심혈관질환으로 대만 전 지역에서 지난 27~28일 이틀간 14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학자들은 재난 수준의 가뭄, 한파, 산불, 폭우 등 기상이변에 의한 기후변화는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하고 악화될 수 있다고 그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이미 이전부터 해수면의 상승과 폭우로 방글라데시의 가부라섬이 잠겨 지하수가 오염되어 식수가 부족해지고, 농경지 침수가 되어 농사가 불가능해져 죽음의 땅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들은 도시 및 외국으로 이주하지만 빈민층으로 전락하여 생계유지조차도 어려워져, 인권, 생활권, 안전장치 등을 전혀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기후난민을 발생시켜 삶의 터전을 무너뜨리고 있어, 2050년에는 최소 1억4천 명의 기후난민을 예상하고 있다.
산업화를 위해 지난 200여 년간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 개발을 위해 지구의 허파라 할 수 있는 아마존강 등을 비롯한 수많은 밀림지대와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파괴된 결과로, 인류는 산업의 발전 등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사회의 혁명적 진보(?)를 가져오게 했다. 그러나 이는 안정적인 기후와 바꾼 대가이다. 인간의 행복과 욕망을 위해 사용된 인간의 지식과 과학기술이 안정적인 자연의 질서를 파괴시켜 오히려 어리석게도 더 무서운 괴물과 같은 이상 기후를 탄생시켜 우리 인류를 스스로 붕괴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지구는 이산화탄소의 포로가 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자연환경은 물론 인류 문명을 위태롭게 하여 궁극적으로 인류 문명을 파멸시키게 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생명의 땅은 지구밖에 없다. 우리 지구가 인간이 뿌려 놓은 과학과 지식으로 재난의 병든 지구를 만들고 있다. 인간의 능력이 폭력이 되어 자연의 질서, 생태계의 환경을 오염으로 파괴시켜 하늘, 땅, 바다에 살고 있는 모든 동식물 생명체를 죽이는 악마와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
아프리카 케냐의 가뭄으로 사막화의 진행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먹을 물이나 먹이 부족으로 코끼리 등 수 많은 동식물이 사라지고 있으며, 알래스카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그래왔고, 러시아마저도 기후변화로 인해 늘 얼어 있었던 영구 동토층이 녹기 시작하면서 건물과 도로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이로인해 묻혀있던 메탄가스가 방출되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안데르탈 시대(약 3만∼20만 년 전)의 고대의 바이러스가 깨어난다. 좀비 바이러스라고 하는 피토 바이러스 등 각종 바이러스가 영구 동토층이 녹자 좀비처럼 재활성화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인류나 동물, 식물 모두를 감염시킬 수 있다. 우리 인류의 조상인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킨 바이러스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매머드 사체와 같이 묻혀있던 고대 바이러스는 지난 10년간 40여 종에 이르고 있다. 코로나19의 시작도 박쥐에서 출발한다. 영구 동토층은 바이러스의 저장고와 같다. 미래는 코로나19보다 더 강한 바이러스들과 더 많이, 더 오래, 더 자주 접촉하게 될지도 모른다. 영화적 상상이 실제화되고 있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땅속에 자고 있던 박테리아들이 활성화되고 다른 순록들이 그 박테리아를 먹어서 다시 병에 걸리게 되고, 인간에게 전염되는 사례가 실제로 러시아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종식
국제정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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