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1일 현재 9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46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1년 우면산 산사태(사망·실종 78명)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자연재해라고 하지만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같이 인재로 인명피해를 키워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해마다 집중호우가 계속되고 피해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사후약방문 대처가 지적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위기로 기상재해가 빈번해지고 기록적 폭우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열흘 간 강수량이 700㎜를 넘긴 곳도 있다. 급기야 기상청은 올여름부터 수도권을 대상으로 행정안전부의 통합재난문자시스템을 이용해 ‘극한 호우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극한 호우 재난문자’ 발송기준은 1시간 누적 강수량 50㎜이면서 동시에 3시간 누적 강수량 90㎜가 관측된 경우이다. 기상청은 호우로 인한 피해 사례를 연구한 결과, 약 80%가 이 같은 조건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기록적 폭우’가 우려되고 있다. 이제는 예년 수준 이상의 대비책과 재난관리체계가 요구되고 있다. 속초시는 재해 우려지역을 대상으로 책임 담당 공무원을 지정했다. 예기치 못한 기상 상황이 잦아지고 있어 재난관리 주관부서의 행정력만으로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재해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능한 방법을 모두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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