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 양양군 중장기 활성화 계획 추진…타이완 관광시장 입체 공략 사활
플라이강원 연간 7만3천여톤 수주 목표…세계산림엑스포 · 청소년동계올림픽 연계 홍보
플라이강원이 양양국제공항에서 운항했던 타이완 타오위안국제공항.
타오위안국제공항은 수도 타이베이와 주요 관광지를 연계하는 핵심 관문이다.
지난 2002년 개항한 양양국제공항은 현재 이곳을 모기지로 사용하는 플라이강원이 우리나라 국적기로는 처음으로 지난 2019년 양양-타이완 노선의 첫 운항에 들어가면서 실질적인 국제선 다변화에 나섰다.
과거 2010년도를 전후해 타이완 국적의 항공사들이 간헐적으로 전세기를 띄우기는 했지만, 모기지 항공사로는 플라이강원이 양양국제공항에서 타이완 타이베이를 연결하는 정기편을 운항하면서 국제선 활성화의 기대감을 높였었다.
특히, 양양-타이베이 국제선 개설이 갖는 의미는 수출중심 국가로서 우리나라와 국민소득이 엇비슷한 데다, 이 노선이 궤도에 오르면 글로벌 관광지로 발돋움을 시작한 강원특별자치도와의 교차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방공항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었다.
하지만 플라이강원이 타이완 노선을 비롯해 국제선을 띄운 뒤 곧바로 코로나19가 터져 급기야 노선 중단에 들어갔고, 장기간 어려움을 지속했다. 이후 올해 3월 7일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플라이강원이 양양-타이베이 노선의 복항과 함께 항공화물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이 노선은 양양국제공항 개항 이래 가장 경쟁력 높은 구간으로 평가받기에 이르렀다.
항공화물터미널 조성 속도
지난 1979년 2월 26일에 운항을 시작한 타이완 타오위안국제공항은 당시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현대적인 국제공항 중 하나였다. 이에 싱가포르, 태국, 홍콩 등에서도 공항시설을 벤치마킹했으며, 심지어 싱가포르 국제공항, 홍콩국제공항, 태국 방콕 수완나품국제공항은 타오위안국제공항을 모델로 조성되기도 했다. 타오위안국제공항은 현재 타이완 국적기인 중화항공과 에바 항공의 근거지다. 타이완 산업의 급속한 성장으로 여객 수량이 급증하고, 두 항공사의 비행기 수가 늘어나면서 원래 있던 터미널이 부족해져 지난 2000년 7월 29일에 제2터미널 운영을 시작했으며, 지금은 제3터미널을 적극적으로 계획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타이완의 타오위안국제공항이 남아시아와 동아시아를 연결하는 거점공항으로 도약하자, 플라이강원은 올해 3월 260석 규모의 좌석을 보유한 A330-200 기종을 양양-타이베이 국제선에 투입했고, 화물칸에 20톤 이상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해 항공화물운송사업에 들어갔다.
이 노선의 화물칸에는 전자제품, IT, 이커머스 등 주요 운송품목들이 탑재됐고, 코로나19로 인해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아진 이커머스 분야의 품목들도 실어 나르면서 항공화물운송 영업망을 국내는 물론 해외로까지 넓혀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를 뒷받침하듯, 플라이강원은 이 노선에만 월 6,140톤, 연간 7만3,675톤의 화물을 전국에서 화주로부터 수주받아 타이베이 노선에 실어 나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전국을 대상으로 항공화물수주 영업에 박차를 가했다.
앞서 플라이강원은 지난 2022년 1월 항공화물운송사업 면허를 획득한 데 이어 꾸준히 영업망을 확장한 결과, A330-200 화물칸을 이용한 수출·수입 화물운송의 2년 치 계약을 모두 완료했고, 강원특별자치도와 양양군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통해 양양국제공항 내 화물터미널 조성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양양군이 추진하는 양양국제공항 내 화물터미널은 플라이강원만이 아니라 양양국제공항을 오가는 모든 항공사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중장기 계획에 따라 진행하는 특화기획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이완 관광객 유치 구슬땀
동해안의 글로벌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는 이에 따라 지난 5월 강원특별자치도관광재단과 함께 지난 5월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3타이베이 국제관광박람회 참가 연계 대만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강원관광 홍보세일즈를 추진했다.
타이완은 코로나19 이전(2019년) 방한 외래관광객 규모 3위(126만명)에 해당하는 주요 시장으로, 강원특별자치도는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및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원년의 해를 맞아, 대만관광객 유치 확대 및 강원관광 활성화를 위해 대만 타이베이를 방문, 타이완 인바운드 시장 공략은 물론 교차관광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이번 홍보세일즈에는 강원특별자치도를 비롯한 도내 13개 시군과 스키리조트, 관광업계, 해외 전담여행사 등 30여개 기관 및 업체가 공동으로 참가해 다양한 홍보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가장 먼저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4일간 열린 타이베이 국제관광박람회에는 전 세계 13개국 250여개 업체가 참가할 정도로 대규모로 열려 박람회 기간 내내 도내 13개 시군과 관광업체(하이원리조트, 양양 설해원)들과 함께 방문객을 대상으로 특별공연, 퀴즈이벤트 및 체험존 운영을 통해 신규 콘텐츠와 매력을 집중적으로 알려 호응을 얻었다. 또 강원특별자치도는 박람회 개막 첫날인 5월 26일 대만 현지 여행업계 및 언론매체를 대상으로 강원관광 홍보 설명회를 열어 강원관광 홍보 대표단과 대만 여행업계간 비즈니스 교류(B2B)의 시간과 함께 건강관리(웰니스), 동계, 한류, DMZ, 체험관광 등 새로운 강원관광의 매력을 소개하는 시에 2023강원특별자치도 세계산림엑스포, 2024강원특별자치도 동계청소년올림픽 등 국제 이벤트와 연계한 관광상품개발 등 홍보마케팅을 집중 전개했다.
이에 따라 강원특별자치도는 대만의 주요여행사인 웅사 여행사, 콜라투어, 오복여행사, 백위여행사와 함께 강원관광 활성화 및 대만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신규 관광상품개발 및 공동마케팅도 추진하기로 했다.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는 “타이완과의 교차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양양국제공항이 반드시 활성화해야 하고, 특별자치도는 보다 많은 대만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신규 관광상품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예스폭진지’ 1일 투어 인기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는 타이완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그린시티로 불린다.
타이베이에는 중국 역사의 보고인 국립 고궁 박물원과 현대의 건축 기술을 자랑하는 타이베이 101빌딩이 공존하고 있으며, 화려한 조각으로 장식된 사원들과 야시장의 음식이 여행자의 눈과 입을 사로잡는다.
복잡한 도심을 푸르게 수놓는 공원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온천은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다. 타이베이는 중국의 전통문화를 보존하면서도 세련된 현대 문화를 향유하고 있어, 여행자들의 발이 닿는 곳 어디든 독특한 문화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매력적인 국제도시이기도 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2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타이베이의 관광동선은 젊은층들에게 ‘예(류)-스(펀)-폭포-진(과스)-지(우펀)’로 통한다. 타이완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은 반드시 들리는 코스로 예류국립해양공원, 스펀 천등마을, 스펀 폭포관광, 진과스 광부마을, 지우펀 야경마을을 줄인 말이다.
타이완 관광하면, 세계 4대 박물관으로 불리는 국립고궁박물관을 시작으로 국부인 장개석 초대 총통의 중정기념관, 랜드마크인 101층 전망대를 보고 나면 1일 투어로 ‘예스폭진지’를 버스나 택시, 혹은 개별 자유여행으로 들르게 된다. 그 사이에 스린야시장을 비롯한 다양한 야시장에서의 먹거리와 특화 음식, 과자 등은 문화거리와 함께 타이완 관광의 백미로 손꼽힌다.
무엇보다 타이완 관광이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이지카드나 아이패스 등 카드 한 장이면 언어가 필요 없이 다양한 교통수단과 편의점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리하고 합리적인 관광시스템이 타이완을 글로벌 관광거점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타이베이를 찾은 관광객들은 “타이완의 관광은 처음부터 편안한 느낌으로 시작되는 것 같고, 공항에 내리자마자 교통카드로 어디든지 원하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어 좋았다”며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역동적인 야시장 등 온종일 여행을 다녀도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고 즐거웠다”고 평가했다.
타이완 노선은 현재 양양국제공항에서 운항이 중단됐지만, 여객수송에 더해 항공화물운송의 거점으로 손꼽히기 때문에 양양국제공항의 실질적인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장기 계획에 따라 여객과 화물이 시너지를 극대화하도록 인-바운드 지정 등 총체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이 기사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아 취재하였습니다.
야경이 아름다운 지우펀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배경지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타이베이의 야시장은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며 우리 전통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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