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아이언바’ 대표(사진 제공 : 김민성 씨)
몸 기능 개선하면 구조도 발달
밀고 당길 때 사용 근육 단련
속초 조양동에 위치한 ‘아이언바’는 지난 6월 말에 오픈한 맨몸운동센터다. 맨몸운동은 말 그대로 특별한 운동기구 없이 자신의 체중을 이용해 전신 근력을 기르는 운동이다. 맨몸운동의 다른 이름인 ‘칼리스데닉스’는 그리스어로 아름다움 또는 탁월함을 의미하는 ‘칼로스(kallos)’와 힘을 의미하는 ‘스테노스(Sthenos)’에서 유래됐다. 강력한 군대로 유명했던 스파르타 병사들도 근력과 지구력, 민첩성을 개발하기 위해 맨몸운동을 했다고 전해진다. 많은 사람에게 생소할 법하지만, 속초에 정기적으로 맨몸운동을 함께 하려고 모인 사람들이 60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준 ‘아이언바’ 대표를 만나 맨몸운동센터를 차리게 된 계기를 들어보았다.
“처음엔 속초해변에 있는 철봉에서 혼자 운동을 시작했어요. 지나가던 분들이 구경하며 숫자를 세시더라고요. 같이 하는 사람이 있으면 더 용기낼 수 있겠다 싶어 당근마켓에 함께 할 사람들을 모집했어요.”
‘아이언바’를 차리기 전인 지난해, 이준 대표가 같이 운동할 사람을 모집한 것이 시초였다. 그렇게 모인 3명은 ‘밀당’이라는 맨몸운동 팀을 만들어 일정 시간과 장소에서 꾸준히 함께 운동했고, 조금씩 같이 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맨몸운동을 처음 경험하고 그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입소문을 퍼뜨려 현재 벌써 60명 이상의 팀원이 생겼다. 문제는 운동 장소가 주로 야외이다 보니 비가 오거나 궂은날이면 모임이 어려웠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또 사람들의 시선을 덜 의식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을 마련하고자 지금의 ‘아이언바’를 열게 됐다.
이준 대표는 ‘밀당’ 멤버가 아니더라도 운동의 기본기를 배우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와서 할 수 있다며 몸의 기능을 개선시키면 구조적인 부분도 따라온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일상에서 발목을 자주 접질릴 때, 발목 가동성을 강화하고 기능적인 측면을 발달시키면 발목의 관절, 근육 등 모든 구조가 그에 맞춰 발달한다. 그러면 접질리는 빈도수도 줄어들게 된다. 멋진 근육을 가진 보디빌더를 꿈꾸거나 날씬한 몸매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 즉 몸의 구조를 바꾸고 싶은 사람들 또한 몸의 기능을 잘 사용하는 법을 체득해야 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어릴 때부터 철봉에서 자주 놀았다는 이준 대표는 아이언바에 놀이터에 있는 것과 비슷한 구름사다리를 설치했다. 이 대표가 어릴 적 놀이 문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맨몸운동과 친숙해졌던 만큼 다른 사람들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다.
“고급 기술자들이 하는 어려운 동작만 보면 당연히 접근이 어려울 수밖에 없어요. 그분들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기초부터 탄탄히 배워오던 시절이 있어 지금의 잘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거죠. 처음부터 차근차근하면 자연스럽게 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언바’는 혼자 운동하기 어려운 초·중급자들을 위해 평일 강습을 진행하고 있다. ‘밀기’는 푸쉬업을 기본으로 신체를 밀 때 사용되는 근육들을 주로 단련하는 프로그램이며, ‘당기기’는 턱걸이와 같은 신체를 당길 때 사용되는 근육들을 주로 단련한다. 실내 곳곳에 TRX 밴드가 설치돼 있고, 트레이너가 개인별 수준에 맞추어 지도한다.
연중무휴로 6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며, 개인으로 이용할 경우 일일 이용권을 비롯해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이용권을 구매해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다. <강습 및 기타 문의 : 인스타그램(@gym_ironbar_official), 0507-1330-3897>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이준 대표가 맨몸운동의 한 동작을 알려주고 있다.(사진 제공 : 한승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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