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태풍의 횟수와 강도가 증가하고,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저지대의 생활 터전이 침수되는 위협에 시달리기도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2021년만 보더라도 기상이변에 의한 많은 피해를 가져왔다. 먼저 대만의 기록적인 가뭄으로 초미세 공정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 등 최첨단 과학단지에 세정을 하기 위해 필요한 물 공급 부족으로 반도체 위기 대란을 가져왔으며, 이를 보충하기 위해 농업용수마저 줄여 공업용수로 전환함으로써 농업용수 부족을 가져오기도 했다. 한겨울에도 영상 10도 안팎을 맴돌던 지역이며 석유, 천연가스의 최대 생산지, IT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텍사스주의 기온이 이상 한파로 영하 18도 아래까지 떨어지며 모든 것이 얼어버렸다. 전기가 끊기고 도로 결빙으로 교통사고가 잇따랐으며 추위를 견디지 못해 사망한 사람들도 발생했다, 수도관이 동파되고 수도 시설이 고장 나면서식수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으며, 기업들은 셧다운 상태에 들어가 상품의 생산과 공급에 차질을 빚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게 하였다. 독일 등 유럽의 폭우로 라인강이 범람하여 수백 명이 사망하고, 뉴욕을 비롯한 미 북동부 지역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 발생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뉴욕주 및 지역 지도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적인 폭풍우에서 기후변화의 문제를 강조하며 이를 통해 교훈을 얻고 향후 폭풍우에 앞서 인프라를 강화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작년(2022년) 미국은 8월에 서부의 사막지대인 데스밸리를 중심으로 물난리가, 10월에는 동부의 플로리다 남서부 연안에 수십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천년에 한 번 있을 법한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이 강타했으며, 12월 말에는 미국에 눈 폭풍과 한파가 몰려와 크리스마스 연휴가 대혼란이 휩싸였다. 곳곳에서 이상 한파와 폭설, 강풍 등의 극단적인 날씨 현상을 가져왔다. 미국 뉴욕주 버펄로시에 눈 폭풍이 몰아쳤다. 노스다코타주 일부 지역은 기온이 영하 30도(체감온도 영하 45도)까지 떨어졌다. 미국 전체 50개 주 가운데 48개 주에 한파 주의보나 폭풍 경보 등이 발령됐다. 남부지역에도 이상 한파가 덮쳐 조지아주와 플로리다주는 기상 관측 이래 크리스마스이브 기준 역대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텍사스 역시 일부 지역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항공기 결항, 자동차 운행 금지령, 정전사태 등 일상이 마비되는 대혼란에 휩싸였다. 원인이 분명하지 않으나 북극 온난화 때문에 제트기류가 약해져 발생하는 기상이변으로 보는 과학자가 많다. 독일 등 유럽은 가뭄으로 지난 500년간 가장 최악의 사태를, 우리나라는 여름에 서울의 하루 381.5㎜의 기록적인 폭우, 3일간의 폭우로 많은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 갈수록 폭우와 폭설, 폭염과 혹한의 간극은 점차 커지고, 시기는 더욱 잦아진다. 파키스탄의 여름은 지옥 그 자체였다. 폭우로 1,7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120만채의 주택이 사라지고, 무려 3,3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이는 파키스탄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후 디스토피아는 이미 우리 문 앞에 다가와 있다. 시베리아는 땅이 녹아 거대한 싱크홀이 계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층의 상층부에 쌓인 메탄가스가 분출하여 폭발하면서 발생한다. 즉, 지층 온도 상승은 영구 동토층의 해빙을 촉진시켜 메탄가스를 더욱 분출시켜 더 많은 싱크홀을 만들어 낸다. 2023년 연초만 보더라도 1월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서부를 물바다로 만든 데 이어,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시에 태풍이 상륙해 어마어마한 폭우를 퍼부어 당국이 비상사태까지 선포한 것도 기후변화 때문이다.
이종식
국제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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