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104편 띄워 1만1천여명 송객…강원특별자치도 단기 관광상품 내놓기도
빼어난 자연명소 닛코-설악권 닮은 매력‧생동감 넘치는 아사쿠사-서민정서 상품화
플라이강원이 양양국제공항에서 운항했던 일본 도쿄 나리타국제공항 전경.
나리타국제공항은 도쿄를 비롯한 주변의 주요 관광지와 연결하는 관문역할을 해내고 있다.
양양국제공항 개항 이래 일본 도쿄노선을 정기적으로 운항한 것은 지난 2022년 10월 30일 양양-나리타 정기편을 취항한 플라이강원이 처음이다.
당시 플라이강원은 정부의 일본에 대한 무사증(무비자) 입국에 발맞춰 B737-800 기종으로 월·수·금·일요일 주 4회 운항을 시작해 코로나19 완화에 따라 사전 예약률이 80% 넘었고, 2박 3일과 3박 4일 일정의 여행 코스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양양-도쿄 나리타 정기편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일정에 비해 비행시간과 양양공항의 출입국 수속 시간이 짧은 데다, 주차장도 무료로 운영하면서 강원특별자치도민은 물론 경기 동부권 주민들도 활발하게 이용했다. 플라이강원은 운항 중단 전까지 이 노선에 104편을 띄워 1만1,115명의 승객을 실어 날랐고, 화물은 94톤을 운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이강원의 양양-도쿄 나리타 노선은 지난 2002년 개항한 양양국제공항에서 일본 도쿄노선을 정기편으로 첫 운항을 시작했다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무엇보다 인-아웃바운드 교차관광 활성화가 어려운 지방공항에서 일본의 수도에 위치한 국제공항과 항공편을 연결했다는 점이 양양국제공항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양-일본 교차관광 거점공항
나리타국제공항은 일본 치바현 나리타시에 있는 국제공항으로 도쿄 국제공항과 함께 도쿄의 관문이 되는 공항이며, 도쿄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60km 떨어져 있고, 개항 당시 본래 정식 명칭은 ‘신도쿄국제공항’이었지만, 지난 2004년 4월 1일 나리타국제공항으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
이 공항의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전인 지난 2018년 기준 연간 4,260여만명으로 이 중 국제선이 3,535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국제공항으로서 위상을 확고하게 다졌다.
나라타국제공항의 여객 터미널은 제1·2·3터미널로 이뤄져 있고, 코로나19 발생 후인 지난 2021년 기준 연간 524만명의 여객을 수송했고, 화물터미널의 면적은 28만6000㎡로. 전체적으로 일본 공항 가운데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기존의 도쿄국제공항(하네다)의 포화 때문에 만든 신공항이지만, 우리나라의 수도권 외 지방공항에서 도쿄로 가려면, 운수권 때문에 무조건 나리타로 들어와야 하고, 이에 따라 플라이강원도 지난해 운수권을 확보하고 10월 30일 첫 취항에 들어간 국제공항이다.
더욱이 양양-도쿄노선을 통해 나리타국제공항에 입국한 관광객들이 일본의 수도인 도쿄를 비롯해 주변 관광지를 단기 여행하면서 강원특별자치도 역시 이 노선을 활용한 관광코스를 만드는 등 교차관광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 노선의 주요 여행상품은 도쿄 시내인 신주쿠 거리와 메이지 신궁을 포함해 하코네, 아사쿠사, 닛코, 요코하마 등이며, 주로 2박 3일이나 3박 4일 일정으로 이뤄졌으며, 엔저로 인해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겸한 노선 이용에 나서 활성화 기미를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 5월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189만8,900명으로 1년 전의 12.9배로 늘었고, 그 중에서 한국인이 51만5,7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만(30만3,300명), 미국(18만3,400명), 홍콩(15만4,400명), 중국(13만4,400명) 순이었다.
설악권 연계 관광지로 안성맞춤
일본 혼슈 도치기현에 있는 유서 깊은 도시, 닛코는 하코네와 더불어 도쿄 근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하코네에 일본의 화산과 후지산이 있다면 닛코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있다. 에도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일생에 한 번만이라도 닛코에 방문하는 것이 소원일 정도로 ‘닛코를 빼놓고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논할 수 없다’는 속담까지 있을 정도로 자연경관이 빼어나 설악산을 지닌 설악권과도 연계 관광지로 안성맞춤이다.
닛코라는 지명은 800년대부터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실제로 이곳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은 가마쿠라 막부부터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재가 많아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며 주젠지호와 게곤 폭포 등 자연의 아름다움까지 만끽할 수 있다.
‘햇빛’을 뜻하는 닛코는 일찍이 4세기부터 신사가 있었고, 766년에는 불교사원이 세워졌다.
특히, 1651년에 죽은 제3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쓰의 사당인 동조궁이 사적지로 손꼽히고 닛코 국립공원의 나스산에는 수많은 광천온천이 있고, 난타이산 꼭대기에는 후타라 산 신사가 자리하고 있다.
닛코 여행의 시작은 붉은빛의 다리 신쿄로, 울창한 삼나무 숲과 대조를 이뤄 사진 촬영의 명소로 불리고, 닛코에서 가장 큰 사찰인 린노사를 지나 최고의 관광지인 도쿠가와 이에야쓰의 사당, 도쇼궁을 본 후 후타라산 신사를 거쳐 22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간직한 린노사 대유원을 감상할 수 있다. 다시 순환번스로 15분을 가면 도부 닛코역이 나오고 이곳에서 도부버스로 45분을 지나면 일본 3대 폭포인 게곤폭로를 마주하게 된다. 이어 도보로 5분 걸으면 주젠지 호수를 볼 수 있고, 이곳에서 30분 동안 유람선을 타고 아름다운 절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설악권과 흡사할 정도로 자연경관이 뛰어난 닛코 여행의 장점은 걷고, 버스와 유람선을 타면서 생동감 있게 자유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곳의 오랜 역사를 지닌 가나야 호텔은 일본에서 최초로 카레라이스를 만든 곳으로 유명해 전 세계 인사들이 자주 묶을 정도로 닛코의 브랜드를 높이고 있었다.
닛코 관광안내소 직원은 “한국의 설악산도 절경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닛코는 오랜 역사문화와 유산이 많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며 “수도 동경과 200km 떨어진 닛코와 설악권이 활발하게 관광 교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민거리를 랜드마크로 승화시켜
일본 도쿄도 다이토구의 중 하나인 아사쿠사는 간토 대지진으로 사라질 뻔했으나, 현재는 복구돼 관광지이자 랜드마크로 유명하다. 특히 일본의 서민 동네 분위기인 시타마치의 정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센소지라는 절이 유명하며, 센소지의 정문에 걸린 크고 아름다운 붉은 등이 트레이드 마크이며, 아사쿠사의 히가시혼간지도 콘크리트로 재건된 절이었지만 과거에는 조선 통신사와 인연이 있던 절이다.
거리를 걷다 보면 기모노나 유카타를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고 간혹 게이샤, 마이코나 오이란 분장을 한 사람들도 보이는데, 주변에 기모노나 유카타를 입어 보거나 게이샤, 마이코, 오이란 분장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가게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아사쿠사는 기념품과 먹거리가 가득한 나카메세도리와 포장마차로 불리는 야타이가 일본 서민들의 정서를 넘어 주요 관광코스로 활발하게 운영되며 아사쿠사를 젊음의 거리로 빛을 내고 있다.
매년 7월 넷째 주 토요일에는 아사쿠사 동쪽에 있는 스미다강에서 스미다강 불꽃대회가 펼쳐진다. 스미다강 불꽃대회는 일본을 대표하는 불꽃놀이 행사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 축제가 열리는 동안 아사쿠사 전체와 도쿄 스카이트리는 인파로 가득 찬다.
유명한 마츠리인 산자 마츠리가 주로 열리며, 에도시대 3대 마츠리 중 하나였고, 지금도 관광업과 맞물려서 20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참가하는 굉장히 유명한 축제다.
에도 시대와 메이지 시대, 다이쇼 시대에는 도쿄의 부도심 중 하나로 각종 유흥 시설이 들어선 번화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간토 대지진으로 큰 타격을 받고, 그 뒤로는 야마노테선과 각종 사철의 환승 거점인 신주쿠나 시부야 등이 부도심으로 부각되면서 현재는 번화가라기보다는 관광지로서 지역경제 활성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아사쿠사에서 만난 한국인 관광객들은 “요즘 엔화가 많이 싸져서 도쿄와 가까운 아사쿠사를 찾았는데, 정말 먹거리가 다양하고 기념품도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쇼핑을 했다”며 “무엇보다 가성비가 좋은 것 같아 여행하는 맛이 두 배가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일본 도쿄노선을 정기편으로 운항했던 플라이강원이 다시 기업회생 절차를 무사히 마치고 새로운 날갯짓으로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의 주요 관광지와 설악권을 오가며 진정한 교차관광 마중물 역할을 해내기를 기대해 본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이 기사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아 취재하였습니다.
일본에서 자연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닛코의 붉은 다리 신쿄.
닛코에 위치한 동조궁은 주변지역 학생들의 주요 수학여행지로 손꼽히고 있다. 이 일대가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일본 도쿄 번화가의 아사쿠사에 위치한 소센지 절 주변은 매일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몰려 들고 있다.
기념품 판매점과 다양한 먹거리 포장마차는 서민의 정서를 상품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