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석 연구위원이 지난달 29일 ‘제33회 강원특별자치도 지역학연구발표대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속초문화원 부설 속초학연구소(소장 최재도) 양용석 연구위원이 ‘제33회 강원특별자치도 지역학연구발표대회’에서 전체 2등인 강원연구원 강원학연구센터장상(특별상)을 수상했다. 상금은 150만원.
강원특별자치도문화원연합회와 강원연구원 강원학연구센터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학 연구논문 발표대회로 33년의 전통과 권위를 지니고 있다. 올해는 강원특별자치도 18개 시·군 중 11개 시·군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춘천문화원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양용석 연구위원은 속초의 중요한 정체성 중 하나인 ‘한국전쟁 피란민’을 주제로 지난 2년여간 조사·연구한 논문 ‘한국전쟁 속초 정착 피란민 계층구조 연구: 분화 및 이동에서 나타난 주요 변인(變因)을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논문 심사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각 분야 대학교수와 전문가들이 한 달여 동안 논문의 ‘학문적 가치, 논리적 전개, 독창성’ 등을 블라인드 방식으로 평가해 80%를 반영하고, 당일 심사위원들의 발표 점수 20%를 반영해 순위를 정했다.
양 연구위원은 “한국전쟁으로 수복된 속초는 원주민들에게 이념과 사상으로 인한 고통을 안겨주기도 했고, 피란민들에게는 북에 둔 가족과 고향을 그리워하는 애환을 품고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떠도는 공유수면과 같은 곳이었다. 또 어떤 이들에게는 부와 성공을 성취할 수 있는 기회의 장소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사회 계층분화와 이동에 영향을 준 주요 변인들을 찾기 위해 지난 몇 년 동안 조사·연구를 진행해 왔다. 속초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연구라고 생각했다”며 “향후 한국전쟁 미군정 시기 속초 원주민들에 대한 조사·연구를 후속 지역학 연구 주제로 삼으려 한다”고 밝혔다.
양 연구위원은 속초문화원 부설 속초학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지역학인 속초학 연구와 강의 에 열정을 쏟고 있다. 속초양양교육지원청의 지원으로 속초 관내 4개 중학교에서 속초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역사바로알기 속초시민모임 활빈회’ 강사, 문화재청 미래무형문화유산 속초돈돌라리 조사·연구 책임연구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양 연구위원은 “한국전쟁 직후 부모님이 정착하여 뿌리를 내린 이곳 속초는 저에게는 태어나고 자란 소중한 고향이자 정체성을 있게 한 근본이자 원천이라 할 수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을 떠나 오랫동안 타지에서 생활하며 항상 속초가 저에게 무슨 의미인지를 스스로 묻곤 했다”고 밝혔다.
속초고등학교를 졸업(31회)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사·석사,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대학교(U.C.Berkeley) 등을 거쳐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에서 박사 학위(사회·문화 전공)를 취득했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한국어교육부장), 강원도교육청 직속 기관장, 속초문화원 이사 및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속초시 위원, 속초의료원 이사, 강릉의료원 인사위원회 위원 등을 겸하고 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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