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재발견, 지난달 24일에 양양의 현충시설을 탐방했다. 마침 6.25전쟁 73주년 전날이다. 지난해 고성지역 현충시설 탐방 때처럼 교회에서 6.25행사로 남선교회 회원들과 함께했다. 양양군에는 국가수호와 독립운동 현충시설이 각각 3곳이 있다. 양양군은 수복지역이다. 38선으로 분단되었다가 6.25전후 자유의 땅의 되었다. 따라서 기억할 곳이 많다. 현충시설과 대표적인 역사문화현장을 도표와 함께 소개한다.
1) 독립문(전후복구사업기념탑), 6.25 전쟁 중인 1951년 6월부터 휴전이후 1954년 11월까지 제1군단 산하 1101야전공병단이 양양지역에 주둔하면서 지역재건에 힘썼다. 도로시설, 관공서 및 학교 등 재건하여 주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으며 이를 기념하여 1953년에 양양군청 사거리에 건립하였다. 이후 1972년 양양교 제방으로 이전했다가 2008년에 지금의 현산공원에 옮겨 세웠다.
2) 행정수복기념탑, 1945년 해방 후 양양은 38선 이북으로 현남면 전역과 현북면 잔교리, 대치리, 명지리, 법수치리, 면옥치리, 어성전리, 원일전리, 장리와 서면 서림리, 황이리, 갈천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공산치하에 있었다가 6.25전쟁 당시 5년 3개월 만에 수복하여 군정을 실시하였다. 1954년 행정이관을 기념하여 1955년 현산공원 정상에 건립하였다가 1990년 현 위치로 옮겼다.
3) 충혼탑, 양양읍 군행리25-1 현산공원에 있다. 일본제국에 항거한 독립열사 22분, 공산치하를 항거한 반공 애국지사 106분, 6.25 한국전쟁 중 순국하고 월남전에서 전사한 187분의 충정을 기리는 탑으로 1966년 6월 6일 헌충일 건립, 1981년 보수하였다. 충혼탑 글씨는 정명시 군수의 친필이다.
4) 3.1운동 기념비, 만세운동에 참여하여 희생되거나 투옥된 순국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창간 45주년 기념 동아일보사와 양양군 협찬회가 1974년 건립하였다.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들고 있는 청동제 만세상과, “3.1만세는 한일합방에 항거하는 통분한 함성이요, 자유와 독립을 찾으려는 비장한 절규요, 유구한 역사와 빛나는 국권을 유지 계승하려는 당당한 주장이였다…”로 시작되는 기념비문이 있다.
5) 충렬사, 양양읍 군행리 19-1에 있다. 양양의 기미독립만세운동은 조국의 독립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저항한 강원지방에서 가장 치열하게 전개된 만세운동이었다. 연인원 15,000명 참가, 사망자 12명, 부상 43명, 체포 585명, 선고 87명이나 되었다. 이에 양양군은 1991년에 충렬사 사당을 건립하고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6) 3.1운동 유적비, 기사문리 만세고개에 있다. 양양 만세운동은 강원도 최대 규모로 격렬함도 으뜸으로 꼽힌다. 1919년 4월 4일 양양 장날 시작된 만세운동은 4월 9일에 현북면 기사문리 관고개의 시위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냈다. 이날 600여 만세시위대에 총격으로 사망 9명, 중상 20여명이 발생했다. 이후 관고개는 ‘만세고개’로 불리게 되었고, 2000년에 3.1운동 유적비 기념공원이 조성되었다.
7) 경찰전적비, 현북면 잔교리 4-10에 있다. 1945년 해방이후부터 6.25전쟁기간과 1968년까지 북한군의 약탈과 습격 그리고 무장공비의 출몰로부터 양양지역을 수호하다 전사한 경찰경비대원 32명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속초경찰서에서 건립하였다. 국가보훈부 지정 현충시설(관리번호 17-2-5)로, 경찰청에서 선정한 경찰역사순례길 유적지 41개소 중 손꼽히는 곳이다.
8) 충령각, 양양읍 화일리 323 영혈사 내에 있다. 육군정보국 36지구대에서 휴전직후까지 적진 깊숙이 특수임무를 수행하다가 순직한 대원들을 추모하고자 1992년 준공되었으며, 2003년 국가현충시설로 지정되었다(관리번호17-2-10). 36지구대원 위령비는 토성면 도원리에 있고, 36지구대 전신은 최초의 유격대인 호림부대이다. 호림부대전적비는 현내면 마차진리 통일전망대 출입신청소 마당에 있다
9) 부대 창설지 안보테마공원, 일출부대 광장에 12개의 부대창설 기념석이 있다. 2개 군단(7·8), 9개 사단12·15·2 0·21·22·23·25·27), 1개 여단(102)의 표지석이다. 이 가운데 10개 부대가 양양에서 창설되었다. 8군단은 강릉, 102여단은 삼척에서 창설되었으나 주둔지가 양양이다. 지난달 30일자로 8군단이 공식 해체되어 3군단과 통합되었다. 2013년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으로 한곳에 모아 조성하였다.
그 외 현남면 시변리의 6.25초기 8사단의 지역방어 희생자를 위한 양양지구전투초전충혼비, 태국왕실의 정예부대 전사자 748위를 추모하는 UN태국해군참전기념탑, 양양 3.1운동의 결정적 공로자 조화벽 지사가 유관순 열사의 올케라는 사실, 태권도창시자 최홍희의 필승탑과 뒷이야기, 한계령 설악루의 비사, 양양성당의 순교각과 생존자, 해방의 감격을 전하는 강현면 중복리의 조선해방기렴비, 옛날 양주(양양)에 부임한 지도자들의 선정비 사연, 이제부터라도 양양 오일장에 가거들랑 지역역사문화도 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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