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귀환어부 4명이 54년 만에 열린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억울한 간첩 누명을 벗었다. 지난달 28일 오후 춘천지방법원 속초지원에서 열린 납북귀환어부 재심 선고공판에서 고인이 된 피해자 4명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다.
1969년 5월 28일 거진항으로 귀환한 기성호 선장 고 이신규, 백악호 선원 고 정정길, 영창호 선원 고 박행중, 고 박형식은 귀환 후 반공법과 수산업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날 재심 선고공판에서 판사는 “피고인들이 불법구금 상태에서 한 진술은 공소 유지의 증거능력이 없고 검사도 무죄취지로 구형하고 변호사들도 고의 월선의 증거가 없다는 취지로 변론을 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당초 이날 납북귀환어부 5명에 대해 선고가 예정되었으나, 생존자 영창호 김재문(88)가 공판에 불참해 선고가 1주일 연기되고 4명에 대해서만 선고가 이뤄졌다. 이날 선고공판에는 고 이신규씨와 고 정정길씨 유족들을 비롯해 납북귀환어부 피해자 모임 회원들이 함께 해 54년 만의 재심 무죄판결을 함께 축하했다.
엄경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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