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현재 문명의 발달과 함께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에 살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많은 위험요소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우리는 요즘 공부할 것이 너무 많아졌다. ‘삼중수소, 세슘137과 스트론튬 90, 요오드 131…’ ‘스트론튬90은 기준치의 2만 배를 초과하고…’ ‘최대 140베크렐까지 검출…’ 등 대다수의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던 말들이, 우리의 삶에 아주 중요한 단어들로 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슈를 여기저기서 접하고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심각한 문제다’ 또는 ‘아니다. 안전하다’의 의견을 두고 서로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은 해양환경 오염은 물론, 가장 인접해 우리나라로서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과 바로 직결되는 문제이다. 물론 방류할 경우 태평양을 돌아 우리나라 인근 해안까지 영향을 미치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우리에게 커다란 문제임은 분명한 것 같다. 전문가들의 정확한 분석과 평가는 중요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문제는 전문가들의 ‘심각한 문제다’ 또는 ‘아니다, 안전하다’의 판단을 떠나 이미 불안과 우려가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바닷가를 인접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와 더불어 경제활동과도 밀접한 영향이 있어 그 불안감은 배가 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2014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3년이 지났음에도 국내 수산물의 소비가 약 10% 이상 감소했다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일본 방사능 유출 사고의 국내 농식품 소비 파급 영향’이라는 연구보고 자료도 있다. 의혹이 많아지면 당연히 수산물 소비에 영향을 줄 것이고, 어민들과 관련 수산업 종사자들에게는 큰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는 점을 예상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우리는 과거, ‘조류독감’, ‘돼지열병’, ‘광우병사태’ 등의 사례를 겪어오면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물론 관련 산업 종사자들에게 닥친 혼돈과 피해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나타나 나라 전체가 혼란을 경험한 적이 있다.
우리는 많은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우리에게 닥친 모든 위기나 역경은 극복하고 이겨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은 정부와 관계 전문가들의 팽팽한 의견대립으로 대다수의 국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들의 우려와 불안은 커져만 가고, 소금 사재기, 수산물 먹거리 기피,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현실적 위기 등 사회적인 혼란만을 키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바라고 있고, 지금 정부와 관련 전문가들은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 모든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보장은 물론이고, 가장 타격을 받는 수산업 관련 종사자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라 살림을 하고 있는 정부와 관련 전문가들의 입장에서 현재 상황들에 대한 문제점과 대책이 국민들과 공유되고, 직접적이고 현실성 있는 대안 도출과 방안 모색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부의 입장, 그리고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와 입장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금 국민들은 서로의 팽팽한 의견 대립 속에 불안감과 혼란만 커져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하여 있다.
국민 전체의 삶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정확한 팩트가 요구된다. 정부와 관련 전문가들, 국민들의 소통으로 현재 우리 대한민국이 직면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라는 심각한 위기와 문제에 대해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대응방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정부와 제도권에서는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팽팽한 의견 대립 속에서도 꾸준한 검증, 제도의 수정과 협력방안 제시 등 다양화된 방법으로 다가온 위기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이 국민들과의 소통 부재로 노력에 비해 효과 적은 결과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과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우리 지역은 어떠한가? 동해안에 인접하고 있는 우리 지역은 대부분의 상권이 수산물 관련 산업에 의존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파생 업종들이 지역의 주된 생활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 지역 또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은 물론, 심각한 사회현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로나를 어렵게 이겨내고 이제 겨우 숨고르기를 하며, 국민 휴가철을 준비하고 국내외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지역의 관련 종사자들과 파생 업종의 종사자들에게는 또 다른 위기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지자체와 지역의 오피니언들은 숨죽이고 바라보는 듯하다. 아직은 조금 더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노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지금이라도 모두 힘을 모으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지역의 정치가는 정치가대로, 지역의 리더는 리더대로 상황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공유하여 우리 지역 현실에 맞는 것을 준비하고 도입하는 몸부림을 쳐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절절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 위치를 묻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정부와 제도권의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팽팽한 의견 대립 속에 그저 정치적인 이기와 성향에 따라 편향적인 모습만을 보이지 말고, 다가올 지역의 위기의식에 동참하고 응답하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이러한 지역의 노력과 움직임이 정부와 제도권 그리고 전문가들의 노력과 시너지가 되어 극대화된 효과로 작용하여 우리에게 직면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라는 위기를 무사히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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