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승무원과 승객 등 800여명을 태운 2만9,000톤급 아마데아호가 속초항에 입항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굳게 닫혔던 속초항 크루즈 뱃길이 지난 13일 오전 승무원과 승객 등 총 800여명을 태운 2만9,000톤급 아마데아호가 입항하면서 활짝 열렸다.
지난 2019년 10월 15일 11만톤급 코스타세레나호가 입항한 지 3년 5개월여 만이다.
아마데아호의 속초항 입항은 정부의 크루즈 운항 정상화 발표 이후 국내 첫 외국적 크루즈선의 입항이어서 국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아마데아호가 입항한 속초항크루즈여객터미널에서는 3년 5개월여 만에 속초를 방문한 크루즈 승객들과 승무원들을 환영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한국관광공사가 지원한 취타대가 아마데아호 주위를 행진하고 시립풍물단 및 속초사자놀이 등의 각종 전통 공연이 이어지자, 승객들은 하나둘 선실 밖으로 나와 휴대폰으로 공연 모습을 찍으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과 김명선 도 행정부지사는 국내 첫 입항 승객인 랑거 부부(독일)에게 기념품과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했다.
아마데아호 1호 승객인 랑거 부부는 “20년 전 한국에 왔었는데 그때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니 좋다”며 “이번에 설악산을 방문할 예정인데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 차관은 “오늘 처음으로 속초에 오신 두 분께 진심으로 환영의 인사를 드린다”며 “아름다운 속초에서 대한민국에 대해 많은 걸 느끼고 즐기길 바란다”고 했다.
이병선 시장과 김명길 시의장은 속초시 시 승격 60주년을 기념해 60번째 승객인 클라우스 헤섹(독일) 씨에게 꽃다발과 기념품을 전달했다.
아마데아호 승객들은 이날 속초시 등이 제공한 셔틀버스를 타고 설악산과 속초관광수산시장, 대포항 등을 관광했다.
아마데아호는 지난 14일 부산항으로 출항했다.
관광을 마친 아마데아호 승객들은 속초시 등이 여객터미널에 마련한 종이 액자·부채에 탑승객 이름을 한글로 써주는 이벤트와 한글로 본인 이름 쓰기 체험, 한복 체험 등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송 차관은 “아마데아호가 오늘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속초항에 입항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그동안 코로나로 주춤했던 크루즈 산업을 육성시켜 오는 2027년에는 50여만명 정도가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 차관은 이어 “속초에 주변의 양양공항과 연계한 ‘플아이 앤 크루즈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며 “속초를 비롯한 부산, 제주, 인천, 여수 등을 크루즈 거점도시로 육성시켜 지역경기 활성화 및 여행수지 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병선 시장은 “오늘 코로나19 이후 3년 5개월 만에 대한민국 크루즈 관광이 속초에서 시작됐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포트세일을 통해서 특히 양양공항과 연계한 플라이 크루즈 관광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어 “우리 시는 설악산을 비롯한 시티 관광뿐 아니라 설악권 DMZ 관광을 중심으로 한 이웃 자치단체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만들 계획”이라며 “특히 러시아·중국·일본을 잇는 환동해 중심의 크루즈 관광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마데아호는 속초항에서 1박2일 머문 뒤 14일 오후 2시 다음 기항지인 부산항으로 출항했다.
올해 속초항에는 13일 아마데아호를 시작으로 다음 달 582명이 승선한 2만8,000톤급 실버의스퍼호가 1항차 입항하고, 6월에는 속초항을 모항으로 하는 11만톤급 코스타세레나호가 총 3항차(4,836명), 10월에는 8만2,000톤급의 웨스터담호가 3,182명을 태우고 입항한다.
지난 13일 아마데아호가 입항한 속초항에서 시립풍물단 등이 환영행사를 열었다.
이병선 시장과 김명길 시의회 의장이 아마데아호 60번째 승객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아마데아호 승객들이 하선하고 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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