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산호 설악동번영회장이 지난 16일 설악동 C지구 설악온천마을 쌍천 산책로 조성 공사현장에서 스카이워크 설치 구간을 가리키고 있다.
침체된 설악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설악동 재건사업이 이달부터 본격화됐다.
설악동 상인들은 “지금까지 설악동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논의된 적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어 답답했는데 이달부터 쌍천 산책로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재건사업들이 하나둘 진행돼 기대감이 크다”며 반겼다.
지난 16일 오전 설악동 C지구 상가 일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관광객들이 몰리는 속초 도심과는 달리 한때 국내 ‘관광 1번지’였던 설악동은 인적은 물론 지나다니는 차량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지만 이곳은 여전히 한겨울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설악동 C지구 와선교 인근 쌍천 산책로 구간에서는 설악동에 봄의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재건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설악동 온천마을 쌍천 산책로 조성사업이 이달부터 본격 추진된 것이다. 설악온천마을 쌍천 산책로 조성사업은 설악동 C지구 숙박단지에서 B지구 주차장 사이에 스카이워크(길이 709m, 폭 20m)와 출렁다리(길이 100m, 폭 2m)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날은 스카이워크 구조물 설치에 앞서 공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산먼지 예방을 위한 방진막 설치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공사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착공했지만 실질적인 공사는 이달 초순부터 시작했다”며 “방진막 설치를 마치면 다음 주부터는 사업 구간 내 나무 벌목과 기초 터파기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초 완공은 내년 연말이지만 시에서 최대한 일찍 끝내기를 바라고 있어 내년 상반기에 공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속초시 관계자는 “이달까지 방진막 설치와 측량작업 등의 기초공사를 끝내고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순에는 스카이워크 구조물 설치공사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에는 일반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시는 침체된 설악동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위해 내년까지 총 264억원(국비 132억원, 지방비 132억원)을 들여 △설악온천마을 관광거점 조성 △소공원 조성 △B지구 주차장 화장실 개선 △안내홍보간판 정비 및 포토존 조성 △설악온천마을 쌍천 산책로 조성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설치 등의 재건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스카이워크 설치 공사에 이어 설악동 B지구 주차장에 있는 노후 화장실 2동을 철거하고 오는 6월까지 설악산을 형상화한 화장실을 새로 건축할 예정이다. 또 올 연말까지 C지구 와선교 인근에 소공원 쉼터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특히 쌍천 산책로 조성과 함께 B·C지구 중심에 위치한 홍삼체험관을 활용해 온천 자원을 활용한 족욕 쉼터, 루프탑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이 사업은 올 연말까지 설계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착공에 들어가 연말까지는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홍삼체험관 리모델링 사업은 사업 기간이 촉박해 내년 연말까지 끝낼 수 있을지 현재로선 예측할 수 없다”며 “최대한 내후년 상반기에는 리모델링을 마칠 예정”이라고 했다.
엄산호 설악동번영회장은 “지금까지 시작한다는 말만 무성했는데 막상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니 기대가 크다”며 “빨리 공사가 마무리돼 설악동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호정 속초시 설악동활성화팀장은 “쌍천 산책로(스카이워크, 출렁다리)와 홍삼체험관 리모델링 사업이 마무리되면 설악동에 많은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지상 7m 높이에서 설악산 경관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스카이워크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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