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청호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이 속초돈돌라리 노래를 배우고 있다.
속초문화원(원장 김계남)이 올해도 북한 기반의 문화유산인 ‘속초돈돌라리 보존·전승사업’을 진행한다. 속초돈돌라리는 2021년 문화재청이 공모한 2022년 ‘미래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사업’에 연속 선정돼 1차년도인 지난해에는 실향민 1~3세대 등을 대상으로 구술·채록한 ‘기록화 사업’을 추진해 <‘속초돈돌라리’ 조사·연구 결과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해에는 이를 토대로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받으며 2023년 사업에도 선정됐다.
올해는 후속 연구와 더불어 ‘속초돈돌라리 대중화 및 전승 기반 마련’을 위한 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일부터 실향민마을의 청호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속초돈돌라리’ 노래 강습을 시작했다. ‘속초돈돌라리보존회’에서 파견한 전문강사(강사 김지선)가 학교를 찾아가 주 1회(총 30시간) 돈돌라리 노래를 학생들에게 가르쳐준다.
‘속초돈돌라리’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피란 내려와 속초 청호동에 정착한 함경도 출신 실향민들이 북에 두고 온 고향과 가족을 그리며 실향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부르며 놀던 ‘돈돌라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 ‘돌고 돈다, 다시 돌아온다’ 등의 의미를 지닌 ‘돈돌라리’는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을 염원하는 의미’로 대중들 사이에서 주로 불렸고, 한국전쟁 이후 실향민들이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북녘 고향으로 돌아가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라는 염원을 담아 불렀다.
전욱 속초문화원 사업팀장은 “북한 기반의 문화유산인 속초돈돌라리가 ‘이주민속’으로서 안정적으로 전승·확산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는 데 지향점으로 두고 있다”며 “청호초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돈돌라리 강습은 이를 위한 시작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속초돈돌라리의 미래무형유산사업은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강원도와 속초시가 주관하며, 속초문화원이 수행단체로 진행하고 있다.
장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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