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육군 대령으로 예편 후 고향으로 돌아와 죽왕면 공현진에서 해방풍 재배사업을 하고 있는 신준수(61) 씨가 31년간 소장해온 박정희 대통령 친필 휘호 ‘一騎當千(일기당천)’을 당시 박 대통령이 하사했던 수도방위사령부(당시 수도경비사령부)에 다시 기증했다.
수방사는 지난 6일 오후 기증자 신 씨와 수방사 전우들을 초청해 고 박정희 대통령 친필휘호 기증식을 갖고 휘호를 수방사 역사관에 현액했다.
신 씨는 “이 휘호는 지난 1976년 2월 17일 박 대통령이 수방사를 방문해 ‘한 기병(騎兵)이 천 명(名)의 적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라’라는 뜻으로 수도경비의 중요성을 직접 적어 하사한 것”이라며 “그 후 박 대통령 타개와 정권교체 등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사라질 뻔 했으나 지금까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 씨는 지난 1985년 수도경비사령부 인사처 사병인사장교(대위)로 근무하던 시절 선임이던 인사처 도달호 부관장교로부터 이 휘호를 전달받았으며, 당시 도달호 장교는 ‘정권이 안정되면 이 휘호를 부대에 다시 기증해 줄 것’을 부탁했었다고 했다.
신준수 씨는 “휘호는 군 생활기간동안 20번이 넘는 이사에도 소중히 다뤘던 가보 1호였다”며 “그 동안 반환시기가 늦어져 직속상관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제는 (약속을 지키고 나니) 너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이용수 기자 ellan92@naver.com
고성의 예비역 장교인 신준수 씨가 31년간 간직해 온 고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 휘호를 당시 하사했던 수방사에 지난 6일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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