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사 목조지장보살좌상.
대한불교 조계종 3교구 속초 영랑호 보광사가 오는 14일부터 4월 23일까지 속초시립박물관에서 개산 400주년 기념 특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은 ‘불상, 마음을 담다’라는 주제로 보광사의 다양한 문화유산 중 목조지장보살좌상의 특별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목조지장보살좌상은 조선시대 내관인 숭록대부 나업의 부인인 청주 한씨가 1654년 죽은 남편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조성한 애틋한 사랑을 담고 있는 불상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불상 안에서 발견된 발원문, 후령통, 향목편, 실뭉치, 비단, 다라니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복장 유물들과 보광사의 다른 유물들도 확인할 수 있다. 복장유물 중 발원문은 전반부에 지장보상을 조성한 내용이, 후반부에는 지장보상이 조성된 후 80년이 지나 중수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밖에 현왕도와 복장유물, 신장도,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묘법연화경, 고봉화상선요, 백곡집, 지장경 등도 선보인다.
보광사는 “올해는 속초 시민들의 영혼의 안식처인 영랑호 보광사의 개산 400주년과 함께 속초시 승격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전시회에 오셔서 목조지장보살좌상의 유려한 모습을 감상하고 불상에 담긴 한씨부인의 숭고한 사랑의 마음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고 했다.
장재환 기자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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