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TCC항공사인 플라이강원의 기업회생이 개시됨에 따라 향후 투자유치 등 정상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회생법원 14부(부장 이동식)는 지난 16일 플라이강원의 대주주인 ㈜아윰이 낸 기업회생 신청을 받아들여 한 번의 회생 기회를 주기로 했다. 법원은 기업회생 결정 과정에서 지난달 23일 기준 자산 234억원, 부채 458억원인 플라이강원이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고는 볼 수 없으나, 인수합병(M&A)을 하겠다는 것이어서 회생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19년 운항 개시 직후 터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그동안 운항 실적이 없었고, 정부 지원 없이 계속 운항하다, 경영 위기에 봉착했으므로 기업의 존속과 청산가치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새로운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는 대신 채무자의 대표자를 법률상 관리인으로 간주하기로 해,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가 회생 기간 동안 관리를 맡을 예정이다.
또 회생채권자 등 구체적인 목록을 이달 말까지 제출해야 하고, 회생채권 등의 신고는 7월 14일까지, 이에 따른 조사는 7월 23일까지 실시하며 조사보고(8월 11일)에 의한 회생계획안은 오는 9월 15일까지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이와 관련,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는 “법원의 명령에 따라 기업회생 절차 기간은 물론 회생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직원들의 고용안정은 물론 도민들과 설악권 주민들에게 최고의 항공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플라이강원이 회생절차에 착수함에 따라 앞으로 운항 재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이번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에 따라 인수합병을 조건으로 한 신규 투자자 유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당초 1000억원대 투자를 협의했던 JK위더스 사모펀드를 비롯해 최대 8개 기업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투자유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플라이강원은 항공운송면허 박탈을 방지하기 위해 오는 7월 14일부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여객기 1대로 국내선 제주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겠다고 밝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선 운항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외교부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중단된 중국인 단체관광객 입국이 8월부터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돼 플라이강원의 인수합병 속도에 맞춰 이미 확보한 중국 4개 노선의 양양국제공항 운항 개시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항공업계에서는 “플라이강원이 회생 개시와 동시에 인수합병을 전제로 한 투자유치가 진행된다면 운항 재개가 조기에 가능할 수도 있다”며 “늦어도 7월 초에는 플라이강원의 인수합병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플라이강원은 국내선 제주 노선의 운항 재개를 위해 사전에 10여명 정도의 필수 인원을 상시 대기하고 있으며, 투자유치 상황에 따라 여객기 리스 등 향후 운항 재개 일정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일상 회복이 시작됐고,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이번 회생 결정이 플라이강원이 새롭게 정상화하는 전환점이 되도록 체계적인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