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공동행동은 일본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철회를 촉구하는 거리행진 후 시청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었다.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속초시민단체도 오염수 해양투기 포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속초지역지부, 설악권희망포럼, 속초YMCA 등 8개 시민· 사회단체로 구성된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 속초공동행동’(이하 속초공동행동)은 지난 20일 속초시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강연회를 열고 속초시청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활동처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핵연료에 직접 닿았던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을 바다가 자연적으로 정화할 수는 없다. 삼중수소만 해도 반감기간 12년이 걸리고, 세슘이나 스트론튬은 30년이 지나야 반 정도 줄어든다”며 “한 번 방사성 물질이 바다로 가는 순간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수산물 먹거리 안전이 무너질 수 있는 중요한 문제다. 수산업·관광업이 입을 피해를 생각해보면 해양 투기보다 다른 안전한 방법을 택하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연 후 속초공동행동은 시민들과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구호를 외치며 속초시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시청까지 1.7km의 거리를 행진했다.
시청 앞에 도착한 이들은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속초공동행동은 결의문에서 “후쿠시마 해양투기는 국제 해양법 위반 소지가 있으므로 국제 해양 재판에 제소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강원도 동해안권 지자체들에 ‘일본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경제적 피해를 입는 어민에 대한 대책을 세워줄 것’을 촉구했다.
동명항 근처에 살고 있는 황성수씨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정말 안전하다고 검증이 됐다면 바다에 방류할 이유가 없고 일본 자체적으로 해결하면 된다. 여야 정당을 떠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바다를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나왔다”고 거리행진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집회에 참여한 또 다른 시민은 “강원도는 수산자원에 의존하고 있고, 바다가 관광자원인데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는 어민들과 수산업 소상공인들이 함께 연대하지 못한 게 아쉽다. 그래도 동해안에서 시민 주도로 집회를 한 것 자체가 뜻깊다”고 말했다.
정채환 인턴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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