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펠릿생산시설.
2023강원세계산림엑스포(이하 산림엑스포) 개막이 이제 9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설악은 오는 9월 22일이면 오색의 화려한 드레스와 꽃단장을 마치고 국내외 손님을 맞이 한다. ‘세계, 인류의 미래, 산림에서 찾는다’ 주제로 열리는 산림엑스포는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31일간 주행사장인 고성군 강원도세계잼버리수련장을 비롯해 고성 강원도DMZ박물관, 속초 설악산자생식물원, 인제 만해마을, 양양 송이밸리자연휴양림 등의 부 행사장에서 분산 개최된다.
산림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산림엑스포는 총사업비 297억원을 투자해 132만명의 관람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행사를 위한 기반 공사는 완료됐고, 지난 13일에는 행사장 랜드마크인 45m 높이 솔망울전망대가 완공돼 17일 D-100 숲길걷기대회에서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19일 현재 150개 기업에서 180개 부스 선발을 마쳤다. 지난 5월부터는 산림엑스포 붐 조성을 위해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관광서, 공공기관, 학교, 산림단체 등 63개 기관·단체와 협약을 체결했다. 일본, 러시아, 캐나다 등 해외지방정부 10개국을 비롯해 29개국 주한대사관도 산림엑스포에 참가한다.
오세희 산림엑스포 조직위 주무관은 “5월부터 마케팅을 점차로 확대해 나가고 있지만 입장권 판매는 다소 부진하다. 코로나19 이후 단체관광객이 준 것이 큰 원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으로 개별관광객의 예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부령 국립자연휴양림사업 추진
지난 21일 고성군청 산림과에서 이수원 과장을 비롯한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 ‘고성 산림르네상스 부흥 준비하다’ 기획취재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군은 작년 1,1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했고, 2000만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피서철인 7~8월 동안 326만명이 찾았다. 연간 관광객의 1/4이다. 관광객 쏠림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연간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고성 산림르네상스 부흥 준비하다’ 시리즈로 제주시 애월읍 에코힐링파크와 기차로 둘러보는 테마파크 에코랜드를 기획취재(제1599호 9면)했다. 제주시 산림조합이 운영하는 휴림은 기존 양묘장 시설을 휴양·레저 ·치유·체험 등 융복합 산림관광시설로 탈바꿈하며 산림르네상스를 일으켰다. 휴림은 지난 2016년 10여억원을 투입해 전체 2만4671여㎡ 부지에 조성됐다. 캠핑시설을 바탕으로 어린이 어드벤처시설과 영농체험시설, 편백효소찜질시설 등을 갖췄다. 주말이면 이곳에서 가족들이 바비큐 파티를 열고 넓게 잘 조성된 잔디광장에서 소규모 모임을 한다. 이용객이 많아지면서 지난 2021년에는 야영장을 확장했다. 특히 편백효소찜질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소개되면서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고성군의 경우 공공 캠핑장 6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송지호오토캠핑장은 군에서 직영하고 백도오토캠핑장, 자작도캠핑장 등 5개소는 마을이나 번영회에서 각각 운영한다. 이들 캠핑장은 모두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즌 중심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봉수대오토캠핑장은 캠핑장 시설과 체험장을 운영하지만, 비시즌은 운영하지 않는다.
이수원 과장은 “군은 지난 2022년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공모사업에 진부령 국립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이 선정됐다. 총사업비 86억원이 투입돼, 2025년까지 간성읍 장신리 산1-2번지 일원 3ha 면적에 센터, 숲속의집, 산림문화휴양동, 주차장 시설 등이 조성된다”며 “경쟁력 있는 체험시설 도입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장신리 소똥령 유아숲체험원은 연간 7천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아쉬운 점은 주변에 시너지 효과를 낼 융복합 콘텐츠가 없다는 점이다. 앞으로 산림을 활용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복합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림바이오매스산업, 기후변화도 대응
일본 오카야마현 마니와시와 니시아와쿠라백년산림조합을 기획취재(제1601호 14면·제1602호 9면)했다. 이 지역은 산림산업에 집중과 선택을 통한 지속 발전 가능한 지역경제 순환 체제를 갖춰 산악지방의 고립된 척박한 농림환경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니와시는 1992년 지역기업의 젊은 경영자들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21세기 마니와주꾸’를 발족했다. 5년간 80회가 넘는 토론과 간담회를 통해 ‘바이오매스 산업’을 제시했고, 2015년 마니와바이오매스발전소는 1일 1만kW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니시아와쿠라백년산림조합(이하 산림조합)은 지역제재소와 벤처기업 등 총 12개 기업이 1천여만원을 출자해 조합을 결성했다. 산림조합은 계획수립부터 산림관리, 제품생산, 운반, 유통판매까지 일원화 시스템을 갖추며 흑자를 내고 있다.
문성혁 주무관은 “고성군은 작년부터 목재펠릿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1일 20kg, 20포 생산이 가능한 시설이다. 이 양은 군에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목재펠릿 생산시설을 이용한 산림바이오매스산업을 확대해 산불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화석연료 사용 절감으로 대기오염도 줄여 나갈 계획이다. 또 탄소흡수능력이 높은 맞춤형 우수 수종 조림 등 산림탄소중립전략과 생태복원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도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수원 과장은 “군은 현재 산림경영계획을 10년마다 수립하는 등 선진 산림경영 시스템은 마련돼 있지만 산주들과의 관리 협의가 어려워 현실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선진국형 산림경영관리를 통해 산림르네상스 시대가 성공적으로 시작되기 위해선 근본적으로 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성혁 주무관은 “산림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법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보호일변도의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부터 산림순환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성군은 현재 벌채령 목이 충분하지 못해 산림바이오매스발전소 도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난방용 펠릿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산불 때 회수한 목재가 있어 현재 펠릿생산시설을 감안하면 5년 정도 생산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신리 소똥령 유아숲체험원은 연간 7천여명이 다녀간다.
성낙규 기자
이 기사는 2023년 강원도 지역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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