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국제공항이 개항 21년째를 맞아 플라이강원의 기업회생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항공화물사업 추진 등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들 일회성 운항 후 철수…2018평창동계올림픽 전후 노선 다변화
플라이강원 2019년 모기지 항공사 취항…화물터미널 조성 연계 항공화물운송사업 ‘기대’
지난 2002년 동북아 거점공항을 기치로 내걸고 개항한 양양국제공항이 개항 22년을 맞아 최근 모기지 항공사인 플라이강원의 기업회생 개시로 공항은 물론 강원특별자치도의 관광활성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이번 호부터 ‘양양국제공항 항공거점 다변화로 새 돌파구 찾나’란 기획취재를 6회에 걸쳐 연재해 양양국제공항의 지속적인 운영과 강원특별자치도의 항구적인 관광활성화를 위한 극복과제와 맞춤형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당초 양양국제공항에서 운항하는 국내 · 국제노선에 맞춰 기획했으나, 현재 운항이 중단돼 제주노선은 원주공항에서, 일본과 타이완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기획 취재한다.
양양국제공항은 지난 1986년 활주로가 짧아 대형 항공기 취항이 불가능했던 강릉공항과 속초공항을 대체하며 글로벌 시대를 대비해 동북아 거점공항 육성을 목적으로 1997년 착공한 후 2001년 말 완공하고 2002년 4월 8일 개항했다. 개항 당시에도 강원특별자치도의 배후 공항으로서 상시적인 여객 수송 실적이 낮을 것이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남북접경지역의 상징성에 더해 강원특별자치도의 관광특화를 견인하며 중국과 러시아, 몽골 등 동북아시아를 거점으로 한 미래 항공기 수요에 대비해 지역균형발전차원에서 우여곡절 끝에 개항이 이뤄졌다. 개항 직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김포와 김해 노선을 운항했지만, 항공 수요가 갈수록 낮아져 철수했고, 외국 항공사들의 전세기 운항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여객 수송 실적도 전국 국제공항 중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침체기를 지속해 왔다. 그러다,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당시 올림픽 공항으로 지정되면서 잠시 활성화됐고, 남북화해무드에 편승해 원산까지 전세기를 띄우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 2019년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사용하는 플라이강원이 설립돼 그해 11월 제주노선 운항을 시작했지만, 2020년 초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운항을 멈췄고, 일상 회복을 맞아 국제선을 포함해 재개에 나서다, 최근 계속된 적자로 인해 운항을 중단하고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현재 양양국제공항은 모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여객 운송 대부분 국내선
한국공항공사 양양지사의 통계정보에 따르면 양양국제공항은 지난 2002년부터 현재까지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해 모두 3만6,500편이 운항해 255만7,072명의 여객을 실어 날랐다. 국내선이 3만255편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국제선은 6,245편 운항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여객도 국내선 186만8,093명, 국제선은 68만8,979명이 양양국제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선은 대한항공이 지난 2002년과 2008년 양양국제공항에서 운항했고, 아시아나는 2002년에만 반짝 운항했으며, 제주항공은 2006년∼2007년, 2020년 김포와 김해 두 노선을 오갔다. 또 아시아이스트에어라인과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이 김해와 광주노선을 운항했다. 특히, 소형항공기로 출범한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김포, 김해, 광주, 무안, 제주까지 가장 오랫동안 가장 많은 노선을 운항했지만, 더 이상 활로를 열지 못하고 문을 닫은 대신 2019년 플라이강원이 제주노선을 시작으로 모기지 항공사로서 본격적인 운항을 주도했다.
국제선은 2002년 러시아 타쉬케트와 선덕을 시작으로 4개국 13개 노선, 2003년에는 3개국 9개 노선, 2004년 3개국 10개 노선으로 전세기 중심으로 이뤄지다, 2008년에는 노르웨이와 독일 등 6개국 8개 도시로 확대한 후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이어 2013년에 접어들면서 중국 노선이 대거 늘어나면서 2개국 8개 노선에서 2014년에는 2개국 25개 노선으로 국제선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당시 진에어가 중국 주요 도시들을 오갔고, 이런 추세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던 2018년에 러시아, 일본, 베트남, 타이완, 필리핀 등 5개국 10개 노선으로 다변화를 이뤄내며 안정화 기조를 유지했다. 2019년에도 6개국 9개 노선, 2020년 4개국 6개 노선이던 양양국제공항의 국제선은 코로나19가 직격한 2020년 플라이강원의 필리핀 클락노선을 끝으로 중단한 후 2023년 일상 회복에 발맞춰 국내선 제주·여수와 국제선 필리핀 클락과 베트남 하노이·호치민·타이완 타이베이·일본 나리타 등 동북아 4개국의 주요 도시의 운항에 들어가면서 강원특별자치도민들의 대내외적인 항공교통 편익 증진에 나섰다.
항공화물운송사업 기대감 커
양양국제공항의 활성화는 국내선과 국제선을 지속적으로 운항할 수 있는 모기지 항공사인 플라이강원의 회생 여부가 가장 큰 관건이다. 국내 국제항공 중 항공 수요가 가장 적은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대형항공사들은 물론 저가항공사들까지 떠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플라이강원의 계속 운항 의지가 높은 데다, 현재의 고비를 넘기게 되면, 8월로 예측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입국을 계기로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들의 운수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앞으로 인-바운드 공항 지정을 통해 국제선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플라이강원이 주도하는 양양국제공항의 항공화물사업은 기존 여객운송에서 화물운송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항공화물운송지수인 TAC(홍콩-북미 노선 기준) 기준 운임이 1kg당 9.74달러로 전년 대비 약 1.9배나 상승, 재개될 경우에는 영업이익과 현금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플라이강원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강원특별자치도의회도 지난해 양양국제공항 내 화물터미널 예정부지를 확인하고, 항공화물운송사업에 따른 조례안을 의결했다. 이와 관련 특별자치도지사가 양양국제공항 등 도내공항의 항공화물운송사업 육성을 위한 종합적인 시책을 시행하고, 예산의 범위에서 운송사업자와 화주에 대해 재정지원을 하도록 했다. 항공화물 조례에 따라 양양국제공항과 원주공항을 기반으로 항공화물운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도내에서 생산되는 공산품, 의료기기, 신선 농산물 등의 수출공급망이 확보되고 항공화물운송 거점 마련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동시에 연간 20만톤의 화물을 처리하고, 1,200여명의 고용창출, 2,000여명의 인구유입과 연간 5만톤 이상의 도내 농수산물 수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기사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아 취재하였습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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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국제공항 살아야 동해안 글로벌 완성”
김진하 강원특별자치도시장군수협의회장
김진하 양양군수
동해안의 글로벌 플랫폼 구축을 주도하는 김진하 강원특별자치도시장군수협의회장(양양군수)는 “양양국제공항이 살아야 우리 양양군은 물론이고 설악권과 동해안, 그리고 강원특별자치도의 비전을 구현할 수 있다”며 “국제공항 하나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예산 등이 종합적으로 투입돼야 하고, 그 결실이 바로 관광‧물류‧교통 허브로 이어져 글로벌화를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하 회장은 “설악권 주민들과 강원특별자치도민들의 염원이 조기에 실현될 수 있도록 양양국제공항 활성화와 함께 국가기반시설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핵심인프라 구축과 소프트웨어 사업 활성화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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