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누리 작가가 실크스크린 작업을 하는 모습.
‘속초에 상륙한 실크스크린’이란 이색 전시회가 청호동 아트플랫폼 갯배에서 오는 7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전공한 전누리 작가가 지난 2~3년간 속초 이주민으로서 바라본 풍경과 개인적인 경험을 판화 기법인 실크스크린으로 담아냈다.
실크스크린은 1960년대 팝아트 작가들이 즐겨 사용했던 기법으로 다양한 색상 표현과 특유의 키치한 느낌을 갖고 있어 미술 분야뿐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2023 속초문화예술인지원사업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속초’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지역민들이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실크스크린이라는 판화 기법을 지역을 주제로 선보여 조금 더 친근하게 판화 장르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속초에 이주한 지 3년 정도 됐다는 전누리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어린 시절에 잦은 이사를 경험했던 저는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 속에서 스스로 ‘외계인이 된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 어른이 되어서 처음 이사를 오게 된 속초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고, 이곳 속초에서 지내면서 보고 느낀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전시는 작가에게 어린시절 향수를 일으키는 소재인 ‘오징어’, 직접 방문한 속초의 ‘장소’, ‘자화상’ 테마로 이뤄지며, 작가와의 대화와 오프닝 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 작가는 “제가 그린 오징어 그림이 먼 훗날에 기록화가 될지도 모르겠다. 라스코 동굴 벽화에 있는 소 그림이 사실 소고기를 좋아하는 누군가가 대충 끄적인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고 작가노트에 썼다.
홍익대 미술대학 판화과와 동 대학 일반대학원 판화과를 졸업한 전누리 작가는 2013 한국현대판화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2 홍익국제교류전을 비롯해 2015 묶여진 생각들 풀어내기, 2016 KCPA 대화, 판화가들, 2023 방학숙제 등 다수의 전시회에 참여했다.
전누리 작가의 전시작품 오징어 할복장. 미색 로자스피나 판화지에 실크스크린, 2023, 50×50cm.
장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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