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미정 작가
고성평화지역아트센터(관장 이진수)는 오는 7월 2일까지 문미정 개인전 ‘기와의 기억들’을 연다.
고성문화재단과 고성시각예술협의회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30점의 작품이 선보였다.
작품 소재로 쓰인 기와는 600여년 세월을 기억하고 있는 왕곡마을의 폐기된 것으로 짙은 색감의 꽃과 풀을 그려 넣어 새생명으로 탄생했다.
문 작가는 오래전부터 편안함과 고즈넉함이 좋아 왕곡마을 자주 찾았다.
어느 날 한옥 굴뚝 옆 자락에 깨지고 낡은 기와들이 지붕에서 내려와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눌한 색상과 보일 듯 흐린 빗살 무늬 흔적을 발견했다. 한때는 바람, 눈, 비를 온 몸으로 막아 내며 한 집의 웃음, 슬픔, 그리움, 포근함을 지켜준 기와에 표상을 넣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기와는 10년 전부터 수집했고 1년 전부터 전시를 준비했어요. 기와 본래의 색과 모양을 유지한 것은 그동안 기와가 간직해온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서였어요. 고성은 수복지역이잖아요. 기와도 고성 분단 등 역사의 아픔을 함께 했을 것으로 생각해요. 버려져 있는 기와지만 어쩌면 한집 한집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기와 한 장마다 기억의 형상화 부여했습니다.”
문 작가는 깨지거나 휘어진 기와에 그대로 그림을 그려 넣었다. 작품마다 모양이 다른 이유다.
검푸른 기와 먹색 위에 짙은 색감의 꽃과 풀들을 그려 희망을 키워냈다.
문 작가는 (사)한국민화협의회와 속초미술협회 회원이며 현재 달홀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신사임당대전 다수 입상, 2019년 k-국제민화대전 입선, 2023년 전국민화공모전 장려상 등의 수상 이력을 갖고 있다.
속초미술협회 회원전, 2023년 한국민화협회 회원전에 참가했다.
고성평화지역아트센터에서 전시하고 있는 문미정 작가 작품.
성낙규 기자 nk_22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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