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친환경 정책의 탄소중립 정책의 하나로 수소 차량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속초시도 2019년부터 수소차 지원을 시작하여 6월 현재 350대를 보급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 16대, 20년 108대, 2021년 149대, 2022년 71대, 올해 6대를 지원했다. 인근 고성군과 양양군에도 60여 대가 보급되어 속초·고성·양양에 모두 410대의 수소차가 운행되고 있다.
수소차 1대당 가격은 약 7천만원으로 보조금 3,550만원 지원 외에도 소비세, 취득세, 자동차세 등을 5~30% 감면과 고속도로 통행료 50% 감면 등 획기적인 혜택을 지원해 지난해까지 속초시에서 많은 수소차가 신청, 보급되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러한 특별혜택에도 불구하고 50대의 보조금 예산을 책정해 놓았는데도 6월 현재 6대만 신청되었다. 서로 경쟁하며 신청을 하던 시민들이 갑자기 이를 외면해 탄소중립 및 친환경 정책을 무색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토록 혜택이 많고 차량 성능도 완전자율주행에 가까우며 1회 수소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 가능한 최첨단 전자 성능이 완벽에 가까운 좋은 차량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음에도 이를 외면하는 이유는 차량공급에 비해 수소충전소의 인프라 구축이 부족해 불편하기 때문이다. 수소충전소는 전국에 141개소가 설치되어 있고 강원도는 11개소에 불과하다.
필자는 속초충전소의 실태를 알아봤다. 속초시 수소충전소는 국비와 도비 45억8천만원을 들여 2021년 8월 30일 동해대로 4521번지에 설치되었다.
자체 생산과 반입물량으로 수소를 주유하고 있으나, 수소충전소의 용량 부족과 시설 미비로 주유시간과 대기시간이 타 충전소에 비해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속초충전소의 경우 평균 1대 충전 시간이 15분(압력상승 대기 10분. 주유 시간 5분) 가량 소요된다. 이를 감안하면 1시간에 4대, 1일 12시간 운영되므로 1분도 안 쉬고 연속으로 충전하여도 하루에 48대밖에 충전할 수 없다. 속초·고성·양양지역 410대의 차량이 평균 9일에 1회씩 충전한다고 하더라도 충전소는 1분도 정지할 수 없는 현실이다. 거기에 관광객 차량도 하루평균 10~20대 정도 충전하고 있으니 수소차 충전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수소차 운전자들은 충전 때 운이 좋으면 30분이지만 통상 1~2시간의 대기 차량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대기 차량이 많을 때는 그냥 돌아가는 차량도 많아 불평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불평불만의 하소연이 과연 누구에게로 향할까? 관광객은 관광도시인 속초시를 원망할 것이다.
필자는 관계자를 만나 해결방안을 알아보았다. 다행히도 올해 상반기 강원도 추경예산에 3억원이 확보되어 올해 하반기에 생산시설과 보관 용기 및 압력상승을 올리는 공사를 일부 시행할 계획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나, 이는 일부 개선에 불과하고 차량 소유자의 불편을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다.
필자의 의견으로는 이를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충전소 설비시설을 대폭 보강하여 현재 주입구를 1개에서 2개로 늘려 동시에 2대가 충전할 수 있도록 개선함과 동시에 고성·양양지역에 충전소를 신설하여 분산 주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럴 경우 충전소 진입 후 대기시간 없이 15분 이내에 충전을 완료할 수 있어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불편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강원도를 비롯한 자치단체, 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시·군의원은 물론 주민들이 힘을 합하여 끊임없이 민원을 건의하는 등 충전소 증설 및 보강을 위한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충전소 인프라만 해결되면, 친환경 정책을 위한 탄소중립 정책의 성과와 지속적인 차량 보급으로 선진도시로 발전함은 물론 산소를 주입하기 위하여 1~2시간씩 황금시간을 불필요하게 낭비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만도 해소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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