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소방서 구급대가 지난 10일 강현면 설악해변에서 낙뢰에 맞아 쓰러진 서핑객들을 긴급 구조하고 있다.
양양 강현면 설악해변에 낙뢰가 떨어져 서핑객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강원소방본부와 속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5시 33분경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설악해변에서 서핑객 5명과 모래사장에 있던 1명 등 6명이 주변에 떨어진 낙뢰를 맞고 쓰러져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이들은 이날 설악해변에 서핑을 하러 와 일부는 모래사장에서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고, 일부는 서핑을 즐긴 후 모래사장에서 바닷물에 무릎 정도 발을 담그고 쉬고 있었다. 당시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국지성 호우가 내린 가운데 오후 5시 30분경 천둥소리와 함께 이들 주변에 낙뢰가 떨어지면서 감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양양소방서는 ‘해변에서 벼락을 맞고 여러 명이 쓰러졌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즉시 구급대를 보내 낙뢰를 맞고 쓰러진 이들을 구조하고 의식을 잃은 피해자들을 심폐소생술했다. 사망자는 심정지 상태로 속초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위독해져 강릉의 병원으로 이송돼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를 받았고, 잠시 맥박과 호흡이 돌아와 회복하는 듯했지만, 이튿날인 11일 오전 4시 15분경 끝내 숨을 거둬 안타까움을 더했다.
나머지 낙뢰를 맞은 5명은 흉부 통증과 하지 감각 이상 등의 증세가 있어 치료를 받았고,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당시 설악해변 주변에 있던 주민들은 “사고가 난 당일 비가 내려 모래가 젖은 상태에서 낙뢰가 떨어지면서 물기를 타고 피해자들이 감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인근 주민들도 낙뢰가 떨어진 순간 굉음과 함께 건물이 심하게 흔들릴 정도로 강했다”고 증언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기 불안정에 따른 낙뢰는 전국에서 2600여건 발생했고, 사고가 난 양양지역에서만 62회의 낙뢰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날 양양지역에 낙뢰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당일 설해원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와 지자체들은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국지성 호우가 내리거나 낙뢰가 자주 발생하는 6∼8월에는 최대한 야외활동을 줄이고 서핑 등 해양레포츠도 삼가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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