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양양 남대천 뚝방에 가면, 마켓이 서 정말 신나고 즐거워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양양 남대천 송이조각공원은 주말이면 ‘뚝방마켓’이 운영되면서 소소한 재미와 함께 힐링까지 선사한다.
매월 최소 3회 정도 주말과 휴일에 문을 여는 ‘뚝방마켓’은 누구나 참여를 원하면 셀러로 참가할 수 있는 데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부터 시작해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여 정겨움을 더한다.
토요일 오전 10시면 셀러들이 자리를 잡고 오늘 하루 선보일 상품들을 정성껏 진열하면서도 송이조각공원으로 놀러 온 이웃들과 정겨운 이야기를 주고받을 생각에 이들은 더 설렌다.
“누구나 자유롭게 놀면서 사고 싶거나 먹고 싶은 걸 고르는 그 순간 자체가 힐링이죠. 그래서 우리 셀러들도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 바로 이웃들을 만나는 뚝방마켓입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마실 생각에, 아이들은 마치 어린이날 행사장에 온 기분이죠.”
뚝방마켓 상점들도 다양하다. 양양 부산어묵(대표 안영학)부터 콩자네 튀김(대표 양미란), 양양댁 청국장(대표 이하정), 복골다육(대표 김경애), 동들영(대표 윤혜영), 릴리(대표 최효정 · 최연정), 마음이동해(대표 김민지), 세남매 농장(대표 권인자), 약수누룽지(대표 정수진), 보니수니(대표 임우령), 고양이골목415(대표 김선미), 양지술곶간(대표 안상호), 양양킹버섯(대표 김지현 · 이창근), J스토리(대표 이윤주), 참좋은(연어)(대표 정영덕), 카페트빌리시 등 다양한 상점들이 저마다 정성껏 준비한 상품들을 선보이며 친절하게 고객들을 맞는다. 여기에 양양군도시재생지원센터까지 참여해 양양군의 브랜드 홍보에 열심이다.
상점 수만큼 판매 상품도 다채롭다. 양양의 특산물인 연어로 만든 김밥과 연어장, 떡볶이, 어묵, 토스트, 커피, 빙수, 식혜, 누룽지, 청국장 등 먹거리를 비롯해 표고버섯, 전통주, 과일 등 특산물과 양양기념품, 손뜨개, 티셔츠까지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곳’이 바로 뚝방마켓이다.
프랑스 파리, 슬로베니아 르블라냐 등 광장문화가 발달한 유럽의 마켓에 비해서는 아직 시작 단계인 초보장터지만, 양양 남대천 뚝방마켓에는 연어가 오르내리는 남대천과 아늑한 풍광이 있고, 무엇보다 서로 미소를 주고받는 ‘얼굴’이 정으로 다가온다.
뚝방마켓의 대표 운영자격인 양지술곶간의 안상호 씨가 상점 주인장들과 협의해 ‘1상점 1품목’ 판매를 원칙으로 정해 자유롭게 판매하고 있으며, 셀러들도 고객들처럼 서로 즐기면서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뚝방마켓이 안착해 자리를 잡자, 주말이면 많은 이들이 찾는 양양송이조각공원에는 일부러 이곳을 방문하려는 지역주민들은 물론 양양에 놀러 온 관광객들까지 다양한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양양뚝방마켓을 찾은 한 고객은 “쏠비치에서 1박하고 남대천을 둘러보다가 무슨 행사가 있나 해서 왔는데, 시중에서는 못 보는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해 놀랐고, 이렇게 작은 도시에서도 마켓이 열리니깐, 어디 외국에 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지역셀러를 육성한다는 목표로 ‘마켓 셀러 기법’을 공부한 이들은 지난 4월 첫 양양뚝방마켓을 열면서 오감만족은 아니더라도 ‘양양의 감성을 파는 판매자’로 자부심도 크다.
양양연어를 김밥과 연어장으로 판매하는 참좋은(주) 정영덕 대표는 “양양에 오셨으니까, 사계절 연어를 드실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며 “아직은 완성도가 높지는 않지만, 더 열심히 갈고 닦아 전문셀러로서 지역 홍보에도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고향은 아니지만, 남대천을 오가는 연어처럼 양양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귀촌한 이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양양뚝방마켓 셀러들은 아늑한 남대천 뚝방에서 오다가다 들르는 고객들에게 일상의 ‘쉼’과 ‘정’을 덤으로 전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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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마켓 어린이 상점도 등장
임서윤 ‧ 해윤 남매 중고장터 운영
양양뚝방마켓에서 송이마켓을 운영하는 어린이 주인 임서윤 ‧ 해윤 남매.
양양뚝방마켓에는 어린이 상점 주인도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송이마켓을 열어 중고장터로 운영하는 임서윤‧해윤 남매. 상평초교 현서분교 6학년인 서윤이와 공수전분교 4학년인 해윤이는 엄마와 이야기를 나눈 후 뚝방마켓 어린이 판매자로 지난 3일부터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아직은 서툴고 쑥스럽지만, 고객들이 찾아오면 이것저것 자신이 아는 만큼 설명하는 모습이 당당하다.
임서윤 어린이 상점 대표는 “처음이라서 어렵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잘 팔고 싶다”고 웃음을 지었다.
송이가 양양을 대표하는 특산물이듯, 서윤 · 해윤 남매가 운영하는 송이마켓도 양양뚝방마켓의 랜드마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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