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창경 씨의 생전 모습.
고성 죽왕면에 거주한 고 김창경 씨가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 9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의사자 인정을 받았다.
고 김창경 씨는 지난 2014년 8월 25일 자정 무렵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 교차로 교통사고 현장에 구조 활동을 벌이다 음주운전 차량에 의한 2차 사고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도 사망했다. 향년 42세.
배우자 김미란 씨는 의사자로 인정받기까지 이지영 도의원과 선배의 역할이 컸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지금까지 내려놓고 잊고 살아왔어요. 동창 모임이라도 나가면 가족과 남편에 관해 물을 때가 가장 곤혹스러웠어요. 교통사고로 먼저 떠났다고 이야기하면 늘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 이후 모든 사회활동을 접고 두문불출하고 있을 무렵 우연히 장창덕 선배를 만났고, 그 선배를 통해 이지영 도의원을 알게 됐어요. 그때 남편의 이야기를 들은 이 의원이 용기를 줘 의사자 신청을 하게 됐어요. 늦게나마 남편의 명예를 찾게 돼 앞으로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기뻐요.”
이지영 도의원은 본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2월경 대선 운동 캠프에서 미란 씨를 처음 만났다. 남편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 이 정도면 충분히 의사자로 지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미란 씨가 신청할 수 있도록 구성요건 등을 설명해 줬다.
많이 늦었지만 이번에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고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고성군은 9년 만에 의사자로 인정된 고 김창경 씨의 헌신적인 행동과 희생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을 표시하고 법률에서 정한 보상금, 장제보호, 의료급여 등 그에 상응하는 예우를 하기로 했다.
한편, 의사상자는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를 구하려고 자신의 직무와 상관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행위를 하다가 사망한 경우를 말하며, 부상자는 의상자로 구분된다.
성낙규 기자 nk_22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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