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스포츠 개념 넘어 문화 · 관광 · 교육에 스마트까지 적용 지역경제 활성화 견인 기대
서핑해변 배후 주거 · 학교 등 연계 인프라 조성 과제…동해안 국제서핑포럼 창립 계획
포르투갈 중남부 세투발 해변은 주말이면 다양한 서핑문화를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동해안의 양양군을 거점으로 한 국내 서핑이 2024년 프랑스 파리하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서퍼들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 흐름의 서핑산업화 방향성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접목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00년대 초 하와이를 비롯한 남태평양 섬에서 시작된 서핑은 프랑스 남부 비아리츠를 통해 유럽에 전파된 후 포르투갈을 거쳐 대서양을 마주한 브라질을 지나 미국까지 이어지면서 현대적 개념의 서핑으로 발전해오고 있으며, 현재는 바디 서핑과 카이트 서핑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선진국의 해양레저 스포츠로 불리는 서핑은 단순한 스포츠 개념을 넘어 보드와 웻슈츠를 비롯한 장비들은 물론 연계되는 숙박과 클럽 문화 등 부가 사업들이 활성화하면서 당당히 산업화의 주요 분야로서 경기부양 파급효과까지 높아지는 추세다.
제주에서 시작한 국내 서핑은 부산에서 요트와 함께 잠시 머문 후 다시 바람과 파도를 따라 북상해 양양군 현남면 죽도 · 인구에서 정점을 이룬 뒤 최북단 고성군과 강릉시, 동해 · 삼척과 경북 포항까지 동해안 일대에서 활황세를 보이며 관광과 연결한 산업화 초기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양군은 국내 최초로 스마트 시스템을 서핑산업화로 승화시켜 내기 위해 스마트 서핑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서퍼들과 관광객들이 손쉽게 서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서핑체계를 완성해 오는 7월 초 대내외에 공식 선포식을 갖고 서핑산업화를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프랑스, 스마트에 친환경 덧입혀
유럽 서핑의 유입 발상지로 꼽히는 프랑스는 서핑 선진국답게 비아리츠에 스마트 체험관을 운영하며 서핑산업화의 미래 씨앗을 뿌리고 있고, 라로셸에 본사를 둔 소러즈사를 통해 친환경 웻슈츠 제작 등 친환경성을 극대화하는 미래 방향성까지 구현해 나가고 있다.
비아리츠시는 유럽 서핑의 발상지로서 전통과 역사를 유지하는 동시에 스마트 시대를 맞아 서핑산업 활성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시티 오션’을 개관하고 굳이 바다에 가지 않더라도 서핑과 해양을 즐길 수 있도록 스마트 체계를 구축해 관광활성화로 연계시켜 나가고 있다.
이곳은 자신이 원하는 종목 6가지를 골라 티켓팅을 한 후 매뉴얼에 맞춰 즐기는 곳으로, 증강현실을 접목한 서핑시스템은 우리나라 삼성 갤럭시 시스템을 적용해 직접 바다에서 큰 파도를 타는 느낌을 구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렇다 보니, 프랑스 국내에서도 비아리츠의 스마트 서핑 체험관을 찾는 수학여행단이 늘어나고 있고, 이들이 바로 예비 서퍼들로 불리며 서핑산업화의 미래 가치를 크게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또 소러즈사의 웻슈츠 제작 과정에서 적용하는 선순환 친환경 공법과 재료 사용은 지구와 자연의 유한성을 널리 알리며 리사이클이라는 현대사회의 뚜렷한 명제와 가치를 서핑산업화로 이어나가고 있다.
프랑스의 서핑산업화는 전통과 역사의 바탕 위에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스마트 체계를 적용하면서도 친환경 가치를 접목해 유한성을 늘려나가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포르투갈, 관광+서핑 시스템 주도
대서양 해변마다 서핑 해변이 즐비한 포르투갈은 특화한 서핑으로 관광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해양레저스포츠인 서핑을 그 지역의 관광명소와 연계하면서 산업화 기반을 마련하고 있고,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된 서핑 학교나 클럽 등은 국제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포르투갈은 각종 국제대회를 유치해 서핑과 관광을 접목한 ‘관광서핑’이 하나의 인기 상품으로 등장하는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포르투갈은 유럽 안에서도 비교적 저렴한 물가로 인해 워케이션이나 한 달 살기 프로젝트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고, 이들은 반드시 관광을 곁들인 서핑까지 배우면서 포르투갈을 섭렵하고 떠난다. 이 같은 효과로 포르투갈 포르토와 리스본은 코로나19 후 일상 회복을 맞은 요즘 아시아 관광객들을 포함해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의 서핑 성지로 통하는 나자레 해변의 브랜드 가치는 일상 회복을 맞아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주요 리조트들이 마련한 선셋 프로그램도 대서양의 일몰을 관광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포르투갈을 벤치마킹했을 정도다.
포르투갈 중앙정부와 서핑해변을 보유한 지방정부는 그 지역주민들과 합심해 국제서핑대회를 통한 지역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있으며, 그에 걸맞은 배후 도시의 관광시스템도 스마트 체계로 정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겨 나가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프랑스 비아리츠 시내에는 서핑을 못해도 증강현실로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 체험관이 성업 중이다. 25유로를 내고 이곳에 입장하면 6코스를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준다. (작은 사진이 쿠폰 앞(위)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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